부동산 부동산일반

서울 도심 빈 사무실 갈수록 늘어

3분기 종로·광화문 공실률 8.1%… 8년만에 최고<br>강남·여의도는 2~3%대


서울시내 빈 사무실이 늘고 있다. 새로 지어진 종로ㆍ광화문 일대 도심권역(CBD) 대형 빌딩들이 속속 완공되고 있지만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부동산자산관리업체 한화63시티가 서울시내 10층 이상 오피스빌딩 831개의 공실률을 조사한 결과 3ㆍ4분기 공실률은 5.0%로 전 분기 대비 0.6%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로ㆍ광화문 일대인 CBD의 경우 신규 오피스빌딩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며 공실률이 전 분기보다 1.0%포인트 늘어난 8.1%까지 치솟았다. 이는 이 회사가 오피스 공실률을 조사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도심권 공실률 증가의 이유는 시그니처타워(연면적 9만9,992㎡), 스테이트타워남산(연면적 6만6,799㎡) 등 프라임급 오피스빌딩들이 시장에 공급됐지만 임차인을 쉽게 찾지 못한 채 대부분 비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63시티의 한 관계자는 "4ㆍ4분기에도 도심권역에서는 101파인애비뉴(연면적 약 13만㎡), 삼화인쇄사옥 등 대형 빌딩이 준공될 예정이어서 공실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강남권역(KBD)과 여의도권역(YBD)의 경우 2~3% 수준의 낮은 공실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역의 경우 연면적 4만5,000㎡ 규모의 반포빌딩 등이 공급됐음에도 불구하고 3.1%의 공실률을 보여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의도권 역시 마포를 중심으로 신규 공급이 발생했지만 대부분 임차인을 찾으며 공실률은 전 분기와 동일한 2.7%로 나타났다 한편 빈 사무실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오피스의 보증금과 월임대료는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3.3㎡당 평균 보증금 58만5,000원, 월임대료 55만8,000원으로 각각 전 분기 대비 1.1%포인트, 0.8%포인트 올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실률 증가에도 임대료가 오른 것은 값비싼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이 많이 지어졌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빈 사무실을 채우기 위한 무료 임차 등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실질 임대료는 오히려 조금 떨어졌다고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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