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가 '허리케인 악몽' 재현되나

멕시코만‘신디’ 강타로 배럴당 61弗돌파<br>‘데니스’도 대형화 가능성커 불안감 확산<br>공급부족 장기화說에 60弗고착화 우려

국제유가가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배럴당 61달러선을 상향 돌파하는 등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자 ‘60달러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앞으로 최소 10년 이상 석유공급량이 수요를 못 따라갈 것이라는 ‘10년 공급부족설’까지 가세해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현재 가격 급등이 일시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허리케인 악몽’재현되나= 6일 국제유가를 배럴당 61달러 위로 밀어올린 직접적인 요인은 폭풍이었다. 열대성 폭풍 ‘신디’가 멕시코만을 강타하면서 일부 정유시설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최근 유가 급등의 가장 큰 원인중 하나가 정유능력 부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업친데 덥친 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 문제는 더 심각하다. ‘신디’에 이어 멕시코만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열대성 폭풍 ‘데니스’가 7일 허리케인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데이스’는 조만간 최대풍속 시속 200km에 달하는 대형 허리케인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어 지난해 9월 멕시코만의 정유 및 가스시설에 큰 피해를 줬던 허리케인 ‘이반’의 악몽을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당시 '이반'은 멕시코만의 정유ㆍ가스시설을 강타, 4,380만배럴의 석유와 1,723억 입방피트에 달하는 천연가스 생산 차질을 초래, 지난해 유가 급등의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했다. 미국 남동부 적십자의 라우라 하우에 대변인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데니스’는 ‘이반’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플로리다 팬핸들은 아직 ‘이반’으로 인해 받은 피해복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특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10년이상 공급부족…‘60달러 고착론’확산= 원유 공급부족이 10년 이상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유가 급등에 한 몫을 했다. 세계 최대의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공급량이 앞으로 10~15년 서방 선진국가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 아라비아 에너지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OPEC가 서방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산유량을 현재의 하루 3,000만 배럴에서 2020년에는 5,000만배럴로 2,000만 배럴이나 증산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원유수요를 해결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라며 “사우디의 공급능력은 서방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하루 450만배럴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이러한 경고는 공급부족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앞으로 60달러 이상의 고유가가 고착화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유가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조만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잰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태풍과 같은 일시적인 요인들이 해소될 경우 공급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자산운용의 존 노리스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배럴당 60달러가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미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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