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협력업체 "정부지원" 호소
정리채권 전액 신어음 교환등
연말을 맞아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우차 협력업체들이 정부에 지원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우차 협력업체 대표들은 최근 자동차공업협동조합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갖고 "어음결제가 몰려 있는 이달 말에 협력업체 다수가 다시 한번 부도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에 신속한 추가지원책을 요구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은 청와대 등에 낸 건의서를 통해 "채권단 방침대로 전체 정리채권 1조 4,216억원 가운데 40%만 신어음으로 4차례로 나눠 교환해줄 경우 자금 조달의 한계로 연쇄도산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기아차 사태 때처럼 정리채권의 100%를 신어음으로 교환해 달라"고 호소했다.
업계에 따르며 이미 지난달 3,600억원 가량의 대우차 어음이 부도 처리됐으며 자금 수요가 몰리고 있는 이 달에는 15일까지 1,400억원, 월 말에 2,000억원이 넘는 어음이 밀려 모두 7,000억원 가량이 협력업체 부담이 되고 있다.
이달 두차례 어음 결제일은 앞둔 대우차 협력업체들은 심각한 자금난에 휘말려 연쇄 부도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의 한 관계자는 "자금 수요가 많은 연말이라 지난 11월보다 훨씬 어려워 연쇄부도 우려가 현실화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특히 1차 협력업체는 대우차 어음이 결제되지 않아 돈줄이 막힌 상태에서 2차 협력업체에 발행한 어음을 막아야 하는 등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조합은 건의서를 통해 대우차가 이미 발행한 어음에 대한 환매 유예조치와 특례보증 10억원 이상으로 확대, 신어음 교체발행 대상에서 제외된 대형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책 마련 등도 요청했다.
한편 지금까지 부도 처리된 대우차 협력업체는 1차 협력업체 5개사를 포함해 모두 6개사로 알려졌다.
홍병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