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지연 첫 톱 10 "우승만큼 기뻐요"

16언더 5위로 美진출 5년만에 최고성적…커, 16언더로 시즌 첫승



▲프랭클린아메리칸모기지챔피언십 최종 “우승 만큼 값진 5등이에요.” 미국무대 진출 5년째를 맞은 이지연(25)이 생애 최고 성적을 올리며 잊혀져 가던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지연은 8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프랭클린의 벤더빌트레전드골프장 아이언호스코스(파72ㆍ6,458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프랭클린아메리칸모기지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5위에 올랐다. 잇단 우승을 지켜본 팬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않은 성적이지만 ‘조건부 출전권자’ 이지연의 감격은 우승 못지않았다. 지난 2002년 2부투어를 거치고 3번이나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하는 등 ‘눈물 젖은 빵’을 먹었던 그였기 때문이었다. 2003년 조건부 출전권을 받아 LPGA투어에 입문했지만 그 해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2004년 15개, 지난해 19개 등 기회가 닿는 대로 대회에 나섰으나 풀시드를 갖고 안정된 투어 생활을 펼치는 다른 선수들을 따라잡기는 버거웠다. ‘톱10’ 입상 한번 하지 못했고 올해 다케후지클래식 공동17위가 5년차 이지연의 최고 성적이었다. 상위 랭커들이 대거 불참한 덕에 이번 대회 출전 기회를 잡은 이지연은 나흘 내내 60대 타수(68-68-67-69타)를 치며 한국군단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에서 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한 선수는 우승자 크리스티 커(미국)와 이지연 둘뿐이다. 152㎝의 단신으로 경원대 재학중이던 2000년과 2001년 한국대학골프선수권을 제패하며 ‘슈퍼땅콩’의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 받았던 이지연은 생애 첫 ‘톱10’ 입상으로 자신감의 날개를 달게 됐다. 특히 오는 11일 개막하는 미켈롭울트라오픈 출전권을 획득한 것이 가장 큰 수확. 이 대회는 LPGA투어 대회 가운데 4번째 많은 상금(220만달러)이 걸린 특급이벤트로 이지연은 ‘바늘구멍’이나 마찬가지인 월요예선전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한편 김영(26ㆍ신세계)은 이날만 7타를 줄이는 맹타로 공동8위(합계 14언더파)를 차지, 올 시즌 처음으로 10위 안에 들었다. 박희정(26ㆍCJ)은 공동14위(12언더파), 박지은(27ㆍ나이키골프)은 공동23위(9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해 상금랭킹 3위 커는 합계 19언더파로 시즌 첫 승(통산 7승)을 올린 뒤 약혼자의 품에 안겼다. 2004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2타차 공동2위(17언더파)를 차지해 상금랭킹 선두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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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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