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골프용품 장만 "직거래로 알뜰하게"

오픈마켓등서 중고품 거래 활기<br>"값 저렴하고 물물 교환등 장점"


증권사에 다니는 김준식(37)씨는 최근 5만원만 들여 드라이버를 교체했다. 70만원에 구입해 1년 넘게 썼던 물건을 한 인터넷 오픈마켓 직거래 코너를 통해 35만원에 팔고 40만원에 올라온 신품 같은 최신 모델을 구입한 것이다. 골프에 입문했으나 필드에 거의 나가지 않는 전문직 종사자 안모(45)씨는 선물로 받아뒀던 골프볼을 처분해 200만원 가까운 돈이 생겼다. 친구 소개로 골프동호회 인터넷카페 벼룩시장에 절반 가격에 올리자 오래 걸리지 않아 팔려나갔다. 소비자들 사이에 골프용품 직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겨울을 맞아 골프장비를 바꾸려는 골퍼들과 골프장비 및 용품을 새로 장만하려는 입문자들이 '알뜰 구매'의 방법으로 직거래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쓰지 않는 용품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골퍼들의 '직거래 장터'로는 인터넷 오픈마켓과 동호회 등 골프 커뮤니티가 있다. 지마켓∙옥션 등 오픈마켓에 마련된 골프용품시장은 꾸준히 방문객이 늘고 있다. 대규모 인터넷 직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에도 골프용품이 심심찮게 나온다. 가장 많은 거래는 골퍼들의 동호회 카페를 통해 이뤄진다. 대형 커뮤니티인 골프마니아클럽이 운영하는 '골마켓'이 대표적이다. 거래 건수가 하루 최대 200건에 이를 만큼 실속파 골퍼들이 애용하고 있다. 다양한 중고 제품이 올라오는데다 주로 '업자'들의 상품이 화면 상단을 점령하고 있는 오픈마켓과 달리 게재 순서대로 화면에 뜨기 때문에 팔고 사기에 훨씬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글 올리기를 통해 물물 교환이나 시판되지 않는 모델을 찾기도 가능하다. 제품 가격은 물건마다 다르지만 신상품의 50~70% 선이 대부분이며 운이 좋으면 정상가의 30%대에 판매되는 저렴한 제품도 만날 수 있다. 수시로 접속해 상품을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프라인 중고용품 전문점도 여전히 인기다. 실물을 직접 눈으로 확인∙비교할 수 있으며 개인 간 직거래에 대해 부정적인 거래자에 적합하다. 골프프라이스 등 오프라인 전문점이 온라인 직거래를 겸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직거래가 유행하는 것은 중고용품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골프클럽이 과시의 수단이 되기도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스포츠 용품으로 보는 실용적 시각이 자리잡아 가고 있는 덕분이다. 그러나 직거래에는 주의할 점이 있다. 특히 허위 계좌를 통해 돈만 가로채는 사기 거래에 조심해야 한다. 오픈마켓이나 카페에서 입금과 송금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한 에스크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제품의 원산지와 생산 연도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신품의 시중 가격대를 체크해두는 것도 합리적 구매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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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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