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을 넘어섰다.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중 관리종목 지정 기업이나 사업보고서 미제출 기업 등 2011년과 실적비교가 불가능한 51개사를 제외한 607개사의 지난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이 8.82% 증가한 103조6,0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조5,033억원을 기록해 2011년보다 0.32% 감소했고 순이익도 2조4,794억원을 보여 20.09%나 떨어졌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정보기술(IT)부품주들과 오락ㆍ문화 업종 등의 실적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100조원을 돌파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가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이 높아져 수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분석 대상 607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403개 기업이 흑자를 기록했고 204개 기업은 적자를 보였다. 순이익이 가장 높은 종목은 CJ오쇼핑(1,875억원), 셀트리온(1,744억원), 성우하이텍(1,609억원), 동서(1,255억원)가 이름을 올렸고 오성엘에스티(-2,812억원), 주성엔지니어링(-1,103억원), 동양시멘트(-669억원)는 큰 폭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개별실적 기준으로 집계한 업종별 실적 가운데 오락ㆍ문화 업종과 IT하드웨어 업종에 속한 IT부품과 통신장비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IT부품의 매출액은 지난해 15조4,423억원을 기록해 2011년보다 14.39% 증가했고 순이익도 6,765억원을 보여 49.57%나 뛰었다. 통신장비도 매출액 4조597억원으로 직전 연도보다 16.47% 늘었고 순이익도 1,280억원을 보이며 309.06%나 상승했다. 또 오락ㆍ문화 업종은 지난해 매출액이 2011년보다 18.27% 증가한 7,507억원, 순이익도 97.48% 늘어난 549억원을 기록했다.
소속부별로는 우량기업부(158개사)가 지난해 매출액 57조3,756억원을 기록해 2011년(51조7,969억원)보다 10.77%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조4,717억원을 보이며 25.48% 줄었다. 벤처기업부(191개사)도 매출액이 17조8,333억원 5.55% 늘었지만 순이익은 57.57% 축소된 1,948억원을 보였다. 중견기업부(27조8,863억원) 매출 7.50%, 기술성장기업부(658억원) 매출도 19.80% 늘었지만 순이익은 2011년에 이어 적자 상태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