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과학계 윤리기준 마련 본격화되나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24일 연구팀 여자 연구원의 난자 기증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됨으로써 엄격한 윤리기준 마련을요구하는 과학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과 함께 공개토론회 등을 요구해온 생명윤리학회 등 일부단체는 황 교수의 이번 사실 공개를 계기로 `글로벌 스탠더드'에부합하는 기준 제정을 촉구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대 수의과대학 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 등도 난자 획득절차에 대한구체적이고 명백한 법 규정 및 윤리 준칙 제정을 요구하고 나선 만큼 윤리기준 마련을 위한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생명윤리학회는 이날 오후 서울대 병원에서 학계 등 각계 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긴급 토론회'를 열고 앞으로의 대응방향을 공표하는 등 윤리체계 확립에 전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실체적 사실 확인을 통해 한국 과학계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시각이 충돌, 향후 윤리기준 제정에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실정법 위반 등 중대 하자가 없는 만큼 국내 연구역량 강화와 국가위상 제고가이뤄질 연구에 `흠집'을 내서는 안된다는 논리와 의혹을 명백히 규명, 한국 과학자들에 대한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의 격돌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생명윤리학회 관계자는 "황 교수팀이 드러난 증거에 대해서만 인정하고 나머지부분은 덮어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국내외에는 현재 황 교수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근거들을 확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 투명한 사실관계의 공개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황 교수의 논문이 게재된 2004년 3월 사이언스 부속문건에서 난자 기증자에 대한 금전 등 보상이 없었다는 점을 명시했으나 이번에 사실관계가 드러나면서 난처한 상황이 빠지게 됐다"며 "명확한 의혹 규명이 필요하며 이를뒷받침할 엄격한 윤리기준이 운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의 이번 사실관계 공개가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킨 만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할 수 있는 엄격한 윤리기준 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서울대 수의과대학 IRB 보고서도 "황 교수 연구팀의 난자 수급 과정에서 법규정 및 윤리준칙 위배 사실은 없다"면서 "이번 사안은 인간의 존엄성과 존재가치에대한 동.서양 문화 차이에서 연유한 것이 큰 이유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수의과대학도 생명윤리학회와 마찬가지로 동.서양 문화차이를 극복할 수있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걸맞는 기준 마련의 필요성을 직접적인 형태로 제기한 셈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