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수박경제가 되고 있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영업시간을 제한한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27일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경영 운동’선언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올초 공표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와 SSM은 월2회 이상 휴무해야 하고 심야시간 영업이 금지됐다. 현재 전주시와 서울시가 이같은 내용의 조례안을 통과시켰고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조례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겉은 시장주의를 표방하지만 속은 잘라보면 빨간 공산주의나 다름없는 수박경제”라면서 “알수 없는 동문서답식 경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유통 기업 생태계가 사막화되고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나무를 심어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내놓은 방법은 사회적 가치와 비즈니스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공유가치 창출 모델이다. 이 모델의 일환으로 홈플러스는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우선 홈플러스는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 수술과 위탁가정 어린이를 돕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나선다. 이 회장은 “CJ, 남양유업, 풀무원, LG생활건강 등 200여개 협력회사와 함께 기금 30억원을 조성해 100명의 백혈병 어린이를 치료하고 1,000명의 위탁가정 어린이를 돕는 ‘생명의 쇼핑카트 캠페인’을 다음달 1일부터 진행한다”고 말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협력업체는 선정한 캠페인 상품을 고객이 구매하면 판매금액의 1% 한도 내에서 일정 금액을 홈플러스 e파란재단에 기부한다. 홈플러스는 협력사가 기부한 만큼의 금액을 함께 내놓는다.
홈플러스는 고객과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추가 기금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승한 회장은 “유통업 특성을 활용해 보다 많은 어린이들의 생명을 살리고, 꿈과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수많은 고객과 협력회사, 단체들이 동참해 실질적으로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사회공헌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개인에게는 작은 관심과 나눔이지만 이것이 모이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