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하반기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평가,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랙록자산운용은 22일 공개한 2015년 하반기 아시아 시장 전망에서 한국 증시에 대해 "올 하반기 긍정적인 환경을 예상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에 대해 비중 확대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이어 "한국 증시는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돼 있으며 올 초 이후 예상 밖의 실적 상승을 보여준 데 대해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주식 시장 전반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앤드루 스완 아시아 주식운용팀 총괄 담당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아시아 증시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으나 하반기에는 주가 상승을 지지할 만한 요인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 주요국들의 외환보유액과 국내 저축자금이 풍부한 점, 균형재정을 유지하고 있는 점과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점 등은 각종 위기를 이겨내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유가 하락이 아시아 국가들에 예상치 않은 이득을 안겨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를 줬으며 경상수지 개선으로 대외 취약성을 완화해줬다는 것이다. 블랙록은 인도 등 유가보조금을 주는 국가들은 재정적자 확대 없이 공공투자를 늘릴 여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아시아 국가별로는 영향 받고 있는 요소가 다양한 만큼 투자에 대한 유연한 접근방식과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최대 경제규모의 중국에 대해서는 "워낙 높았던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면서도 "안정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올해 3월 전인대 이후 정부는 점진적인 성장 둔화세를 유지하되 개혁과 완화정책의 속도는 높이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진단했다.
인도의 경우 "통화·재정적 제약 요소 때문에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올해도 플러스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수 관련 종목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대만에 대해서는 밸류에이션 고평가와 정보기술(IT) 부문 수요 둔화를 우려했으며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해서는 성장세가 회복될 때까지 투자 비중을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블랙록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관련, "연준은 제로금리 시대를 끝내려 하고 있다"며 "올해 중 단기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지만 적어도 9월은 돼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