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연체율 상승, 은행 합병 등으로 `고단한` 한해를 겪었던 시중은행들이 올 가을 대규모 단합대회를 열어 내부 추스리기에 나섰다.
하나금융그룹은 오는 18일 은행, 증권, 생명, 투신운용 등 계열사 직원 전체가 참여하는 `하나페밀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약 1만3,500명의 하나금융그룹 임직원과 가족들이 모두 참가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측은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이 인기투표로 뽑은 연예인 4팀을 초청해 대규모 공연을 열 계획이다. 또 참가자들을 4팀으로 나눠 줄다리기와 이어달리기, 보물찾기 등 각종 이벤트를 통해 직원들이 업무를 잠시 잊고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추억의 가을운동회`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구상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서울은행과의 통합후 직원 수가 크게 늘어났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하나`라고 느끼게 할 만한 이벤트를 마련하지 못했다”며 “이번 대규모 가을운동회를 통해 직원들의 단합을 이끌어 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은행합병으로 홍역을 앓았던 신한은행과 조흥은행도 오는 17일과 18일 이틀간 경주에서 단합대회를 할 예정이다. `서라벌 서밋`으로 명명된 이 행사에는 신한측 간부 630명 외에 610명의 조흥은행 간부가 참석한다. 양측 임직원들은 경주에서 금융특강을 들은 후 두 은행직원들이 뒤섞여 술자리를 갖고 이튿날 경주 남산을 함께 등반할 계획이다.
이밖에 국민, 제일은행도 직원들에 각각 10만원과 7만원의 가을운동회비를 지급하고 각 부서별로 이를 집행하도록 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