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 기업들 잇단 무분규 선언

올해 각 사업장 임단협이 비정규직 철폐와 임금인상 등을 둘러싸고 난항이 예상되는가운데 울산지역 사업장들이 잇따라 무분규를 선언하고 백지위임식 임단협 타결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지역업계에 따르면 울산 석유화학단지내 애경유화는 최근 사내 광장에서 장영신 그룹회장, 전기철 사장, 이종환 노조위원장 등 노사관계자와 박맹우 울산시장, 고원준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김철욱 울산시의회 의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평화선언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노조는 앞으로 임단협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파업 등 극단적인 투쟁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파업투쟁의 상징인 붉은 조끼를 영구 반납했고 사측도 폐업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근로자들의 고용안정을 항구적으로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사는 94년 3일간의 총파업, 96년 36일 장기파업, 98년 22명 감원 등 크고 작은 사안을 놓고 해마다 노사분규에 휘말렸으나 2001년 새 경영진이 들어서면서 노사간 대화의 물꼬를 터 3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오고 있다. 울산석유화학단지내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 제조공장은 지난 2월 문수산 일대에서 노조와 회사관계자 80여명이 노사한마음전진대회를 갖고 노사화합 결의문을 채택했으며 합성수지공장 임직원 90여명도 1월 26일 창조적 노사관계 구축을 다짐했다. 울주군 두서면 ㈜케이프기공 언양공장도 3월 8일을 노사화합선언의 날로 선포, 사내 교육실에서 노사 관계자 38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화합 결의문 채택과 경영설명회 등을 갖고 파업 대신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다짐했다. 임금인상안을 사측에 백지위임하거나 사측이 노조안보다 오히려 대폭 인상시켜 노사 대화합을 이끌어 내는 사업장도 잇따르고 있다. 태광산업 울산공장은 화섬업계의 과잉경쟁과 유가급등으로 화섬부문의 경우 4년 연속 적자가 예상되는데도 노조가 당초 요구한 5%이상 임금인상안보다 3배나 많은 15%를 인상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임금협상 조인식에서 회사의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각고의 노력에도 연말 목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내년도 임금을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인 삼풍운수도 지난달 노조가 임금인상안을 회사측에 백지위임했으며 이에 사측은 경영성과에 따라 자율적으로 임금을 인상시켜 노사간 신뢰를 구축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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