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7년 만에 1,000원대로 떨어졌지만 주식시장은 오히려 상승기조를 유지하는 등 환율부담이 별반 작용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수출기업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는 등 환율 방어력이 강화됐고 미국 증시 강세, 금리인하 등 호재로 환율이 추가 하락하더라도 당분간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원ㆍ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8원70전 빠진 1,095원80전으로 급락했지만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5.66포인트 상승한 882.33을 기록,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현대차와 삼성중공업 등 일부 수출 종목이 1% 안팎 하락했지만 대형 정보기술(IT)주와 철강 등 소재주는 상승세를 보였고 한전 등 내수업종도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이 수출에 부정적이기는 하지만 예전만큼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 하락이 한국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약달러에 기초한 전세계적인 현상이고 국내 수출상품의 질적 개선으로 가격적인 요인이 상대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세계증시의 동반 강세, 유가 하락, 정부의 내수부양책 등 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환율이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대적으로 반감했다는 것이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업들이 가격에만 의존하지 않고 질적 개선을 이루고 있어 환율의 영향력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며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하겠지만 과잉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을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수출기업 자체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며 “1,050원까지 내려가도 심각한 타격을 입히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에너지ㆍ소재 관련주와 금융주 등 내수주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