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외환위기 이후 한국 주식시장에서 무려 50조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지난 1992년 자본시장 개방이후 누적 순매수는 61조3천억원이며 현재시가총액은 195조8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2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에게 자본시장이 개방된 1992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는 61조3천69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현재까지 순매수액은 49조7천800억원에달해 이 기간에 외국인의 매수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외국인은 증시가 고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했던 지난 2000년 11조3천800억원, 2003년 13조7천600억원, 2004년 10조4천8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처럼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가 지속되면서 올들어 주가가 급등해 지난 2000년 1월4일 이후 5년여만에 처음으로 종가기준 1,000선을 넘었고 이들의 보유주식비중은 42.3%, 시가총액으로는 195조8천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에는 장내 매수뿐만 아니라 직접투자와 장외매수가포함돼 단순하게 현 시가총액에서 누적 순매수분을 뺀 134조5천억원의 평가익을 내고 있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이의 상당부분이 장내 매수분의 평가차익이라고 봐도무방하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서도 지금까지 2조3천226억원을 순매수해 주가의 상승을주도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익 뿐만 엄청난 환차익도 누리고 있다. 작년평균 환율은 1천143원, 올해는 1월 평균이 1천38원이고 2월엔 훨씬 떨어져 있다. 작년 평균에 비해 올해 환율은 10% 정도 하락해 있는 상태다.
작년에 10조4천800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들이 평균 환율에서 '바이 코리아'를했다고 가정할 경우 1조원 이상의 환 평가차익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앞으로도 당분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매수 기반인 한국관련 해외뮤추얼펀드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고 달러 약세로 미국 자산의매력이 떨어진 상태여서 외국인 매수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현재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2.4분기 후반쯤 내수 회복 기대감으로 주가가 더 오르고 환율이 추가로 떨어지면 외국인이 이익 실현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