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럽 은행들 유동성 확보 속도 낸다

"내년 6월까지 자기자본비율 9%로 맞추자"<br>BNP파리바등 임직원 보너스 삭감·자산 매각 나서


유럽연합(EU)이 유럽 내 은행들에 대해 내년 6월까지 최소 '핵심 자기자본비율(Core Tire 1)'을 9%로 맞추도록 요구하면서 은행들도 새 자본확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잰 걸음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 유럽 내 은행들이 새로운 자본확충안을 마련하기 위해 디레버리지(부채축소)를 비롯해 주주배당금 및 임직원 보너스 축소 등 자금 마련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금융계에선 새로운 자본확충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로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를 꼽고 있다. 우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프랑스 은행들은 위험가중자산을 줄이는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의 1~3위 은행인 BNP파리바, 크레디아그리콜, 소시에떼제네랄은 최근 신규 선박 및 플랜트 관련 금융을 중단했다. 아울러 두 은행 모두 임직원들에 대한 대규모 보너스 삭감과 함께 대규모 증자를 고려하고 있다. 크리스티앙 노이에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프랑스 은행들이 정부도움 없이도 필요한 자본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프랑스 은행들의 재정은 건전하지만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높은 만큼 자본확충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FT도 "프랑스 은행들은 긴축 경영을 통한 유동성 확보와 재정위험도를 낮추기 위한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페인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는 자본확충이 가장 시급한 은행 가운데 하나이며, 자금 미납으로 회수된 주택과 부동산 30억 유로 어치를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스페인의 BBVA은행은 보다 적극적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BBVA는 스페인의 이동통신 그룹인 '텔레포니카'의 지분 5%를 내다 팔고 보험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는 74억 유로의 자금 확보를 위해 리비아 투자자금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페드리코 기조니 유니크레디트 최고경영자(CEO)는 "신규자금도 필요하지만 카다피 전 리비아 원수 사후 불확실해진 정치적 변수 때문에 리비아 투자자금을 회수하려 한다"며 "자금확충을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유니크레디트가 투자회수로만 자금을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조만간 증자 방안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탈리아 3위 은행인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는 31억 유로의 자본 확충 부족분을 확충하기 위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설득작업에 뛰어들었다. 시장에서는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가 공격적인 디레버리지를 시행하거나 새 자본을 늘리는 방안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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