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노사분규사업장으로 손꼽히는 통일중공업이 올해 무쟁의로 임단협을타결했다. 특히 금속노조 산하 사업장 가운데 가장 먼저 임단협을 끝냄에따라 다른 사업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7일 통일중공업은 3개월에 걸친 노사협상을 통해 노동쟁의 없이 ‘경영정 상화 대협상’을 전격 타결했다고 밝혔다. 노사 양측은 협상이 타결됨으로 써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휴업휴가 형식으로 전체 인력의 20% 규모인 250명을 구조조정하는 대신 조기타결 격려금 40만원을 지급하고 경영목표(영업이익 81억원) 달성시 추가 성과급 35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휴업휴가자에 대해서는 영업이익 발생시 단계적으로 복직시키는 것을 원칙 으로 하되 일자리 창출이나 경영상 필요가 발생하면 반기결산 이전이라도필요인력부터 조기 복직시키는 한편 별도의 정리해고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또 회사가 추진 중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물량 확보 ▦대화브레이크 인수 ▦대우종합기계 방산 부문 인수 ▦중국 자동차부품 합작사 설립 등 4대 프로젝트와 생산라인 재배치에 따른 인력 전환배치와 인력이동 등은 노사가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통일중공업이 무쟁의로 임단협을 타결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며 지난해의 경우 직장폐쇄 등으로 장기간 난항을 겪었다. 노사는 지난해 9월 앞으로 2년간 어떠한 형태로든 불법적인 쟁의행위를 하지 않고 평화적인 노사관계 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사간에 노력한다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통일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여건에서 전사원이 고통을 나누고 조기에 경영을 정상화시키자는 공감대가 확산됐다”며 “새로운 노사문화를 키울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조영주기자 yjcho@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