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자동차, 전자, 중공업체들이 생산라인을 세우고 단체로 여름휴가에 돌입하는 등 산업계 여름 휴가가 절정을 맞고 있다.
하지만 24시간 가동체제인 반도체, 정유, 유화 등은 순환휴가제를 실시하고 성수기를 맞은 빙과, 호텔, 항공업계는 최고경영자를 비롯 더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8월초 여름휴가 절정= 현대ㆍ기아ㆍGM대우ㆍ쌍용ㆍ르노삼성차 등 완성차 5개사는 8월 2~5일 일제히 생산을 멈추고 휴가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ㆍ두산중공업 등 조선ㆍ중공업체도 이 기간에 단체휴가를 실시, 조업중단에 들어간다.
전자업계도 대부분 휴가로 공장이 쉰다. LG전자는 구미공장의 경우 29일부터 8월3일까지 휴무에 들어가고, 나머지 공장은 8월2~5일 쉰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모든 공장이 8월2~6일 휴가를 실시한다.
의류업계는 공식적인 집단휴가는 아니지만, 여름철이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동대문ㆍ남대문 시장의 의류상가와 원단ㆍ부자재 공급업체, 의류 생산공장이 8월초 단체로 문을 닫기 때문에 이에 맞춰 한꺼번에 휴가에 들어가는 곳이 많다. 신원은 8월3~7일 수출부문 직원을 제외한 내수 본부 직원 270여명이 단체로 휴가를 간다.
◇휴가특수ㆍ불황ㆍ파업 업체별 휴가백태= 10년만의 폭염으로 예년에 비해 20% 이상 매출이 늘어난 빙과업계는 24시간 풀가동 체제로 돌입, 여름휴가는 사실상 가을로 연기된 상황이다. 롯데제과의 빙과부문 생산직 직원들은 성수기가 지난 뒤 교대로 휴가를 가기로 했다.
반도체ㆍ휴대폰 업계의 경우 반도체, LCD, 휴대전화 등의 라인은 24시간 체제로 가동하기 때문에 조별 휴가를 가는 곳이 많다. 삼성전자는 기흥, 화성, 천안 등 반도체와 LCD 라인의 경우 24시간 가동하고 구미와 수원 사업장은 29일부터 8월3~4일 일괄적으로 생산을 중단하되 주문이 밀리는 사업부와 라인은 교대근무를 하기로 했다.
정유와 석유화학업체도 연속공정이라는 특성상 24시간 공장을 돌려야 하기 때문에 집단휴가를 갈 수 없다. 다만 LG칼텍스정유는 노조원들이 파업에 들어가 휴가는 아직 결정도 못하고 있으며, 조업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중 무휴로 계속 가동되는 철강이나 화섬업체들의 생산공장도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교대근무 방식으로 조업이 계속된다. 여행업계나 호텔, 항공업계도 휴가철 특수를 맞아 대부분 휴가를 미루거나 연중 휴가체제를 실시하고 있다.
중소 제조업체들은 최근 내수불황으로 가동률이 떨어지자 예년과는 달리 일주일 이상 장기 휴가를 떠나게 하고 있다. 광주 하남산업단지는 입주업체 70개사중 20개업체가 7일 이사의 휴가를 줬으며, 휴가비를 지급하는 곳은 11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편 한달 넘게 파업이 지속되고 있는 코오롱은 휴가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으며, LG칼텍스정유도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휴가를 제쳐두고 현장복귀 인력을 중심으로 조업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