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 제조업체들 엇갈린 행보] 돌아오는 美기업


그 동안 생산비용 절감 차원에서 신흥국들을 제조기지 거점으로 삼아 왔던 미국 제조업체들이 미국 본토로 속속 돌아오고 있다. 중국 등 신흥국가는 인건비가 급등해 투자매력이 떨어진 반면, 최근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이 수출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미 정부가 공장 설립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감세혜택 등 유인책을 제시하고 있는 점도 미국 기업들의 ‘유턴’요인이 되고 있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 가전업체인 제너럴일렉트릭(GE)은 주요 생산기지였던 중국을 떠나는 대신 미국 내에 4억3,200만달러를 투자해 냉장고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GE가 미국행을 결심한 것은 지금까지 생산기지 역할을 했던 중국 등 신흥국의 수송비와 노동비용이 최근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화 약세가 촉발되자 미국 본토에서 생산하는 편이 되레 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일자리 창출에 혈안이 된 미국 주(州)정부가 미 중서부와 남부에 공장을 세우는 조건으로 7,800만달러 규모의 감세 혜택을 약속한 것도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됐다. 신문은 이번 공장 건설로 5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GE의 행보가 미 기업들의 해외 아웃소싱 트렌드를 바꿔 놓을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GE는 앞서 지난해에도 온수기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미 켄터키주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 밖에 세계최대 건설장비제조업체인 캐터필러와 장난감 제조사 웸오 등도 미국 생산 기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이런 U턴 계획이 성공을 거두려면 인건비 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FT는 덧붙였다. GE의 가전제품 사업을 총괄하는 제임스 캠벨은 국내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노조측과 진일보한 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로 채용될 직원들에게는 더 낮은 임금률이 적용될 것”이라며 “이는 경쟁력 제고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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