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비틀거리면서 최고의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미국 국채와 금 가격은 역(逆)의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미국 국채가 안전자산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최근과 같은 상황이 닥치면 그야말로 '최후의 안전자산'인 금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와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더라도 금에 대한 투자가 매력적이라는 데 대부분 의견 일치를 보이고 있다. 신영증권은 오는 2015년 평균 온스당 금 가격이 3,000달러 수준까지 뛸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평균 금 값이 1,500달러선임을 감안하면 4년 후 2배가 되는 셈이다.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고 이는 최근 금 시세를 보면 이러한 전망이 결코 허언은 아닌 듯 이 보인다. 일부에서는 금값이 연말에 연 평균 2,000달러에 가까워 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실제로 BoA메릴린치는 지난달 미국 신용등급 하락 사태 이후 12개월 금값 예상치를 온스당 2,000달러로 전망하기도 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준비자산을 미국 달러에서 금 등으로 다각화 할 것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BNP파리바은행 역시 금값이 올해와 내년 평균 각각 온스당 1,635달러와 2,08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봤으며 2013년에는 2,2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면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금을 직접 사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부가가치세(10%) 부담은 물론이고 보관하기도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금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금값 상승에 따른 수혜를 보는 것은 직접 투자나 파생상품 투자나 비슷하기 때문이다. 금 파생상품은 크게 금 상장지수펀드(ETF)와 금 선물, 금 관련 파생결합증권(DLS)으로 나눌 수 있다. 금 ETF는 지난달 29일 현재 한국거래소에 HIT 골드 ETF, KODEX 골드선물(H) ETF, TIGER 금은선물(H) ETF 등 3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 HIT골드는 해외거래소에서 거래되고 국제 금 시세에 따라 가격이 연동되는 금 ETF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지난 2009년 11월 설정된 이래 지난달 29일 현재 37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하고 있다. KODEX 골드선물(H)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상장된 금선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으로 지난해 9월 설정됐고 불과 1년 새 377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TIGER 금은선물은 COMEX에 상장된 금ㆍ은 지수를 추종하며 지난 4월 설정 이후 70억원의 설정액이 모였다. 금 선물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미니금선물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상품은 금 선물의 거래단위를 10분의1로 낮춰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미니금선물은 지난달 초만 해도 주식 급락세가 일찍 끝날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아지면서 거래량이 급감했지만 최근 증시 조정이 상당기간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면서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초 하루 평균 100~300계약이었던 미니금선물은 지난달 18일과 22일, 26일 사흘이나 1,800계약을 돌파했고 당일 거래대금도 100억원을 넘었다. 아직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금을 추종하는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 SK증권, 신영증권 등은 지난달 런던 금 오후 고시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를 공모한 바 있다.
증거금율은 보유금액의 9% 한국거래소는 순도 99.9%의 금 1kg을 1계약으로 하는 금 선물의 계약이 부진하자 중량을 10분의1인 100g으로 낮춘 미니금선물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선물의 가격은 1g단위로 표시한다. 예를 들어 한 투자자가 가격이 5만원으로 표시된 미니금선물 2011년10월물 1계약을 매수했다면 실제로는 5만원에 1계약(100g)을 곱한 500만원에 해당하는 미니금선물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미니금선물의 증거금율은 9%다. 가격이 5만원인 미니금선물 1계약을 매수했다면 증거금으로 500만원의 9%인 45만원만 납부하면 된다는 얘기다. 미니금선물은 매달 세 번째 수요일을 최종거래일로 하며 그날로부터 2거래일째일 되는 날을 최종결제일로 정했다. 최종거래일은 통상 금요일이 되는 경우가 많다. 미니금선물은 현금으로 최종결제를 하는데 최종결제가격은 런던 금시장픽싱회사(LBMA)의 고시가격을 1g당 원화로 바꾼 가격을 사용한다. 이때 최종결제금액은 매수(도)가격과 최종결제가격의 차액이다. 어떤 투자자가 미니금선물 1계약을 5만원에 매수한 후 최종거래일까지 보유했을 때 최종거래일의 LBMA 고시가격이 5만2,000원 이라면 20만원을 받게 되고 반대로 고시가격이 4만8,000원 이라면 20만원을 납입해야 한다. 미니금선물을 거래하려면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에서 미니금선물 거래가 가능한 금융투자회사(증권, 선물)를 찾아 영업점을 방문한 후 선물․옵션전용계좌를 만들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