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쌍용건설 매각 장기화 불가피

동국제강, 사실상 인수 포기<br>동국제강, 경제상황 악화로 1년 유예 요청<br>보증금 231억 포기가 더 낫다고 판단한듯<br>캠코 "당분간 작업 보류… 경기 나아지면 재매각"


쌍용건설 매각 장기화 불가피 동국제강, 사실상 인수 포기동국제강, 경제상황 악화로 1년 유예 요청보증금 231억 포기가 더 낫다고 판단한듯캠코 "당분간 작업 보류… 경기 나아지면 재매각"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동국제강이 쌍용건설 인수를 사실상 포기함에 따라 쌍용건설 매각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강은 2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경제상황과 환경의 불가피성으로 인해 쌍용건설 인수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최소 1년간 인수를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 캠코는 이에 대해 "1년씩이나 유예해달라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당분간 매각작업을 보류한 후 건설경기 등이 나아지면 다시 매각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혀 동국제강의 요구를 거절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쌍용건설이 재매각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건설경기가 언제쯤 호전될지 예측하기 힘든 점을 감안하면 매각작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번 매각 무산은 업계 관례상 매우 이례적인데다 앞으로 현대건설 등의 매각을 줄줄이 앞둔 상황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향후 진행될 다른 기업들의 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강 왜 포기했나=동국제강이 쌍용건설 인수를 포기한 것은 높은 가격과 건설경기 침체에 대한 부담 때문. 동국제강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 주당 3만1,000원(총 4,620억원)의 가격을 제시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시가 급락하면서 쌍용건설 주가도 5분의1 수준인 6,000원대로 추락했다. 동국제강은 "이 같은 경제상황 변화는 천재지변에 준하는 사항"이라며 수차례 기한을 연장하면서까지 가격협상을 시도했지만 캠코 측의 동의를 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결국 동국제강은 쌍용건설 입찰보증금 231억원을 떼이더라도 인수전에서 발을 빼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도 최근 "지금 같은 경제상황에서 5,000억원 가까이 들여 쌍용건설을 사는 것은 자살행위"라며 "이미 지불한 입찰보증금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기회와 비용을 잘 따져보면 향후 발생할지도 모르는 수천억원의 손해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쌍용건설 "손실 막대, 조속히 방향 결정되기를"=쌍용건설은 이번 매각 무산 소식에 낙담하는 분위기다. 동국제강이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우선매수청구권을 사용해 종업원지주회사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한 매각이 완료되면 경영권이 정상화돼 투자와 수주활동 등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도 물거품이 됐다. 실제 쌍용건설은 인수합병(M&A)이 진행된 후부터 경영권 정상화에 대한 시장의 의심 때문에 국내에서는 거의 주택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매각이 늦춰지면 경영권 정상화도 미뤄지기 때문에 국내외에서 추가 수주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하루라도 빨리 협상이 완료돼 정상적 투자와 영업이 재개되기를 기대했는데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의 쌍용건설 인수에 반대해왔던 우리사주조합도 이번 매각 무산을 무작정 반길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다. 우리사주조합의 한 관계자는 "조합원 사이에서 반동국제강 분위기가 강해 인수가 무산된 것 자체는 환영할 만하다"면서도 "이제 M&A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갔으니 정상적인 인수협상이 언제 재개될지 불투명한 것 아니냐"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매각작업 장기화할 듯=쌍용건설 매각 주체인 캠코는 동국제강의 1년 유예 요청에 대해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캠코의 한 관계자는 "동국제강의 1년 유예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앞으로 건설경기 동향을 주시하면서 M&A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건설경기가 워낙 나쁜데다 쌍용건설 주가마저 바닥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언제 매각이 재개될지는 불투명하다. 한 시장전문가는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캠코가 쌍용건설을 헐값에 팔지 않는 한 이른 시일 내에 매각은 어려울 것"이라며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고 건설경기도 살아나야 사려는 곳이 나타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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