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문자 통째 가로챈뒤 소액결제 사기

스마트폰에 악성앱 무차별 유포… 2,000만원 빼낸 일당 4명 덜미

스마트폰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무차별적으로 유포해 스미싱(Smishingㆍ소액결제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악성 앱으로 스마트폰 문자메시지를 통째로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조재연 부장검사)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조선족 최모씨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은 조직의 총책인 중국인 리모씨와 결제책인 다른 중국인 2명은 현지 사법공조를 통해 추적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smart.apk'라는 악성 앱을 가짜 청첩장 문자메시지 형태로 14만7,000여건을 보냈다. '저희 결혼합니다. 찾아오시는 길'이라는 문구와 함께 인터넷 주소를 첨부했다.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스마트폰에 악성 앱이 자동으로 설치됐으며 악성 앱이 설치되면 해당 스마트폰에 들어오는 문자메시지는 모두 이들이 관리하는 서버로 '납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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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렇게 얻은 개인정보로 국내 게임사이트에 접속해 소액결제 방식으로 게임머니를 구입한 뒤 이를 현물화했다. 사이버머니 환전업체를 통해 현금으로, 다시 현금을 문화상품권으로 바꾸는 식이었다. 이런 식으로 지난 4월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동안에만 105명으로부터 2,000만원이 빠져 나갔다.

검찰은 게임아이템 거래 중개업체나 문화상품권 발행ㆍ중개업체의 불법 가담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문화상품권 전자발행 시스템이 불법 자금세탁 경로로 사용돼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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