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한국영화산업 사상 처음으로 연간 전체 영화 관객 수가 2억 명을 넘어섰다. 요즘과 같은 장기 경기 침체에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며 문화·레저 시장이 직격탄을 맞는 게 보통이나 올해 영화계에는 불경기란 찬 바람이 비껴가면서 역사적 대기록을 세웠다. 1인당 평균 관람횟수만 4.12회로 미국(3.88회)과 호주(3.75회), 프랑스(3.44회), 영국(2.74회) 등 선진국 수준을 웃돌고 있다.
국내 영화업계가 장기 경기 침체란 한파 속에 연간 관객 수 2억 명 돌파란 금자탑을 쌓은 데는 짜임새 있는 줄거리외와 노련한 연출력을 자랑하는 감독 외에 브랜드 파워를 지닌 배우가 있기에 가능했다.
영화계 대표적인 일류 브랜드는 바로 배우 송강호씨가 꼽힌다. 그는 국내 영화업계 최초로 지난 23일 한해 2,0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배우로 우뚝 섰다. 영화 '설국열차(934만 명)'와 '관상(913만 명)'에 이어 '변호인'이 개봉 6일 만에 175만 명을 보태며 국내 배우로는 처음으로 한해 관객 2,000만 명 동원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배우로 대표되는 일류 브랜드의 힘이 국내 영화계 르네상스기가 도래하는 데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한다.
이처럼 일류 브랜드는 시장에 온기를 불어 넣고 불황의 끝을 앞당기는 저력을 갖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뛰어난 품질력과 가격경쟁력 등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임으로써 소비자 스스로 지갑을 열게 하는 선봉 역할에 일류 브랜드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경기란 위기 상황을 돌파해 소비심리를 살아나게 하는 전천후 폭격기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어 일류 브랜드 상품은 국내외 기업들에 효자 상품으로 각광 받는다.
올해 서울경제신문이 선정한 '2013 대한민국 일류 브랜드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과 브랜드들은 경기지표와 상관없이 영화배우 '○○○'나 '○○사단'이란 브랜드처럼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불황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품질마케팅·고객 만족 등으로 경제계와 시장을 선도, 기업들의 새로운 수익원이자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으며 또 한번의 도약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이들 브랜드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트랜드 변화를 잘 읽어내 차별화된 기술력과 제품력으로 승화시킨 점이 돋보였다. 이로써 다수가 장기 침체란 어려움 속에서도 매출과 점유율이 신장하거나 기존 시장의 틈새를 공략해 차별화된 편익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카드의 브랜드 슬로건 '빅 투 그레이트(BIG to GREAT)'는 국내외 최고를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진정한 1등 신한카드의 모습을 나타내는 한편 2,200만 고객 기반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똑똑한' 맞춤 솔루션을 제공, 고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CJ오쇼핑이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명품 캐비아 화장품 브랜드 '르페르'의 경우 11월 18일 터키 백화점 하비니콜스 이스탄불점에 진출하면서 국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홈쇼핑의 자체브랜드(PB) 제품이 해외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