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주 세계 증시는 테러 위협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 확산과 향후 경기 회복 기대감의 줄다리기 장세가 연출될 전망이다.
지난 주말 미 증시는 알 카에다의 터키 연쇄 폭탄 테러와 이라크 바그다드 호텔 등에 대한 폭탄 테러 소식에도 불구,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믿음에 힘입어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21일 뉴욕의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9.11포인트(0.09%)오른 9,628.53포인트, 나스닥은 11.96포인트(0.64%)오른 1893.88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유럽 증시 역시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모두 1%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미 증시에는 미 소매 업체 노드스톰,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 데스크 등의 실적 전망 상향 소식이 시장의 지지대 역할을 해 주었다. 레그 메이슨 밸류 트러스트 펀드의 빌 밀러는 “경제가 강한 상승기조를 타고 있고 중앙은행 역시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모두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갈수록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커가고 있는 지정학적 불안 요인은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라크내 사태 악화와 전세계 곳곳의 크고 작은 테러 소식이 몇 주전에 비해 시장에 훨씬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국제 테러 조직 알 카에다가 지난 주말 터키의 연쇄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미국과 일본에 대한 추가 테러를 경고하고 나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가중시킬 전망이다. 또 실제로 이들의 경고대로 대규모 테러가 발생할 경우 전세계 금융 시장은 또 한번의 큰 출렁임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번 주(25일)로 예정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발표가 지난 추정치보다 상향 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아 예상외의 큰 폭 성장이 있을 경우 증시에는 일시적이나마 호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메릴린치와 리먼 브라더스는 미국의 3분기 GDP 잠정치가 지난 추정치(7.2%)에 비해 큰 폭 개선된 8%, 8.3%(연율기준)가 될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7.6%를 예상하고 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