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방북계획 완전 무산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적극 추진하던 역사적인 북한 방문이 끝내 불발됐다.
클린턴 대통령은 28일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과의 미사일 협상에서 큰 진전을 이뤘지만 내년 1월20일로 끝나는 자신의 임기내에 협정을 체결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을 방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본다"고 말하고 "그러나 국익을 증진할 협정을 북한과 맺을 방법을 준비하고 나의 평양행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시간이 임기 중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10월 하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미국의 현직 각료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이후 평양을 직접 방문, 북한의 미사일 개발 계획에 확실한 종지부를 찍는 것으로 8년 임기의 대미를 장식하려는 구상을 품어 왔으나 결국 국내 여론과 의회 등의 반대에 부딪혀 포기하고 말았다.
클린턴 대통령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지도력 및 한.미.일 공조에 힘입어 북미 관계가 획기적으로 발전했다고 지적하고 "대북 포용정책은 가능성이 큰 만큼 지금까지 이룩한 것을 토대로 더욱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고 말해 부시 행정부에 대해 대북 포용 정책 승계를 강력히 주문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 당선자는 자신의 방북 포기 결정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19일 백악관을 방문한 부시 당선자에게 현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일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그것(북한 방문)이 잘 되도록 시간을 투입할 수 없다면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아울러 밝혔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