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知彼知己면… 개미도 시장을 이길 수 있다"

[화제의 책] 백만 불짜리 개미경제학 (박성민 지음, 다산북스 펴냄)<br>"기관·애널 전망 무작정 좇지 말고 논리적 접근 통한 복리수익 노려야"<br>투자마인드·자신감 되새기게 해



개미는 늘 바쁘다. 집 지으랴 먹이 나르랴 쉴새 없이 분주하지만 단물을 먹는 시간은 고된 노동에 비하면 찰나일 뿐이다. 개미투자자도 다르지 않다. 아침부터 장 마감까지 시황에 정신을 쏟고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매도에 잔뜩 신경을 곤두세운다. 운 좋게 가끔은 수익을 낸다. 하지만 그 단맛 역시 짧다. 몇 주 혹은 몇 달간 이어질 수도 있으나 지속적인 수익을 보는 개미투자자는 극히 드물다. 개미투자자는 진정 시장을 이길 수 없단 말인가. 저자는 개미도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단 자신을 알고 시장을 알아야 된다는 전제를 단다. 한국전자거래진흥원, 한국생산성본부를 거쳐 현재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연구위원으로 일하는 저자역시 개미투자자인데 매년 복리 20%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소개한다. 저자는 개미가 자신을 알고 시장을 파악하면 시장논리를 뛰어넘어 '성공한 개미'가 될 수 있다며 그의 비법을 전하고 있다. 시장에는 선량한 개미를 호시탐탐 노리는 적들이 있다. 시장을 교란시키는 '작전주' 세력과 기관이 바로 그들. 작전세력이 노리는 종목 대부분은 기관과 외국인의 관심이 덜하고 일반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로 수 십억 원대의 자금으로 주가를 움직이기 쉬운 시가총액 1,000억 이하의 작은 종목들. 보도자료와 허수주문을 이용해 주가를 끌어올린 다음, 주가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개미투자자에게 매도하는 작전세력의 움직임을 저자는 '드라마틱한 영화'에 비유해 경고한다. 실체 없는 테마주나 재벌 3~4세의 투자행태를 무작정 좇는 것도 위험하다. 개미는 기관도 완전히 믿어선 안 된다. '증권가 종목 추천을 믿느냐'는 물음에 '기상청 일기예보가 정확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한다. 증권사 리포트는 70% 이상이 매수추천이다. 유망종목으로 추천된 종목이 올랐는지 되짚어보자. 2006년 말 10개 증권사가 '2007년 투자유망 종목'으로 추천한 68개 기업 중 우량주 18개 종목을 보니 2008년 12월 기준으로 수익률 평균이 -53%였다. 증권사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시장을 기술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나 예측할 수 없는 대기의 움직임을 수치적 규칙성으로 추측하는 일기예보나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얘기다. 이는 애널리스트의 전망도 마찬가지. 증권사가 여는 실전 투자대회의 '본색'은 계좌 확보와 수수료 취득, 간접홍보가 주목적이다. 책은 시장의 본질을 차분히 짚어 준 다음 어떻게 개미투자자가 시장을 이길 수 있는가에 대해 큰 부분을 할애한다. 특히 복리수익률을 노리라고 강조한다. 투자전략과 유망종목을 결정하기에 앞서 40~50대 중장년층이 늘어나고 고령화가 진행중인 인구구조를 주시해 논리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중국주식에 관심을 갖는다면 기회와 위험요소ㆍ부동산 동향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성공한 개미투자의 사례와 읽어두면 좋을 추천서적도 소개했다. 당장 어떻게 투자하라는 행동지침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투자 마인드와 태도 변화, 자신감과 신중함을 되새기게 한다.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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