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불황속 구조조정사업만 휘파람

도산업체 속출로 회계법인ㆍ컨설팅社 등 호황최근 미국기업의 도산속출에 기업구조조정 전문가들만 배를 불리우고 있다. 파인낸셜 타임스는 11일 미국기업들의 채무불이행건수가 사상 최고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기업구조조정 비즈니스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용평가 업체인 무디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미국 기업들이 538억달러 상당의 기업 부채를 제때 상환하지 못했다. 이 수치는 올 하반기에도 계속 늘어 올 전체로는 지난해 수준인 1,318억달러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내년과 후년에도 기업들의 채무불이행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업들의 채무불이행이 늘자 회계법인, 컨설팅회사 등의 구조조정 전문업체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수년동안 IT(정보통신)산업의 버블로 한 동안 재미를 보지 못했는데 이제 때를 만난 셈이다. 부채를 갚지 못하는 기업의 자산매각과 파산보호신청이 이들의 주업무다. 자산매각이 채권자를 위한 것이라면 파산보호신청은 기업소유주를 위한 것. 따라서 양측을 적절히 조율하는 매우 중요하다. 성공보수비(success fee)도 엄청나게 뛰고 있다. 실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앤쿠퍼스(PwC)는 한 업체의 파산보호 신청을 대행해 주고 단 3개월에 400만달러의 거금을 거머쥐었다. 성공보수비 책정은 대부분 밀실거래에 의해 이뤄지는데 간혹 이를 둘러싼 소송사건도 나오고 있다. 미국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면 일감은 줄어들기 때문에 앞으로 먹이감을 낚으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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