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멀티플렉스 극장들 허리띠 졸라맨다

무인티켓판매기 늘리고 현장인력 감축등<br>영화계 불황따라 '조직 슬림화' 적극 나서<br>영사시설 관련 업무 아웃소싱으로 전환도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무인 티켓 판매기를 확대하고 현장 인력을 감축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적극 나섰다. 이는 한국영화 침체로 극장을 찾는 관객이 날로 줄어드는 데 따른 자구책으로 조직 슬림화와 자동화 시스템이 극장 운영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일부 극장은 지난해 극장 내 서비스 직원의 인력 감축과 재배치를 통해 연간 수십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극장의 디지털 시네마가 진행될수록 이런 현상은 점차 영사부문까지 보편화될 것으로 보여 조직 효율화를 통한 원가절감이 가시적 성과를 올릴 전망이다. ◇무인 티켓 판매기로 인건비는 줄이고 예매 환경은 개선 = 국내 2위 멀티플렉스 극장인 프리머스시네마는 최근 무인티켓 판매기 22대를 직영 상영관 8곳에 설치했다. 업체가 이번에 채택한 판매기는 현금과 신용카드를 겸용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기존의 무인 발권기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 한 것. 단순히 예매한 티켓을 발급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현금ㆍ카드를 이용, 원하는 영화의 시간과 좌석을 지정해 구매할 수 있다. 특히 무인 티켓 판매기는 발권 업무의 90% 이상을 전담할 수 있기 때문에 프리머스시네마는 점차적으로 티켓 판매 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한다는 방침이다. CJ CGV는 지난해부터 무인 티켓 판매기를 확충하는 한편 구석진 자리에 배치했던 기계를 티켓 박스 인근 등 고객의 주요 동선에 재배치하고 있다. 예매환경을 개선하고 자동화 시스템을 확충한 결과 CGV의 무인 티켓 판매기 이용률은 2006년 19%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4%로 뛰어올랐다. 메가박스 코엑스점의 경우도 무인 티켓 판매의 비중이 2006년 말에는 전체 티켓 매출의 35%였으나 올해 초 현재 55%로 상승했다. 이렇듯 판매기 이용률이 높아진 것은 적립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꾸준히 고객 서비스를 개선했기 때문이라고 업체 측은 전했다. ◇현장 스탭 인건비 절감 및 영사부문 효율화도 = CGV는 극장 내 현장 업무의 모든 과정을 매뉴얼화하고 업무 절차를 간소화하는 작업을 진행, 지난해 인건비를 30% 정도 절감했다고 밝혔다. 비용으로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큰 금액. 극장 측은 매출 성장률 둔화를 미리 예측, 혁신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비용 절감작업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체 측은 영사부문 효율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기존 영사기사의 고유 업무였던 시설 및 기기의 유지ㆍ보수 업무를 아웃소싱으로 위탁, 비용을 줄이고 있다. 롯데시네마도 지난 2006년 업계 처음 '하이패스 시스템'을 도입한 뒤 현재 이를 20개 극장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예매한 고객이 티켓을 교환하지 않고 간단한 인증 절차만을 거친 뒤 곧바로 전용 출입구를 통해 입장할 수 있어 이용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극장도 하이패스 이용률 높이기 위해 경품 제공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한편 CGV와 프리머스시네마는 편의점 GS25와 제휴해 전국 1,000여개 편의점에 설치된 현금인출기에서 영화티켓을 살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발권만 가능했던 기존 판매기와는 달리 좌석을 직접 지정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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