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은 늘 채권상품에 관심을 갖게 된다. 주식상품에 비해 리스크는 적으면서 정기 예금 금리보다 좋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채권 상품이 지난해 투자자들의 기대를 크게 저버렸다. 대표적인 채권 상품인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1.84%를 기록한 것이다. 수십%의 수익을 안기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주식형 펀드는 비교도 할 수 없고 머니마켓펀드(MMF), 심지어 정기 예금보다 낮은 수익률로 망신을 당했다. 하지만 올들어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ABF Korea인덱스종류형 채권CLASS A’가 올 들어 4.98%의 수익률을 올리는 등 정기예금 금리를 훨씬 웃도는 고수익 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금 상황으로는 연 10%의 수익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근 6개월간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33%로 같은 기간 –0.55%를 기록한 주식형 펀드를 압도하고 있다. 인기가 높은 은행 특판 예금과 비슷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박현철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채권 기대수익률이 연 5~6%까지 회복되면서 정기적금의 확정금리를 상회하고 있다”면서 “잔존 만기가 긴 상품이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채권형 펀드 가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에도 시중 금리가 하락하고 있어 채권형 펀드 가입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항진 한국투신운용 채권리서치팀장은 “채권형 펀드는 큰 폭의 수익을 안겨주긴 어렵지만 주식형 펀드에 비해 안정적이면서 정기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국공채, 금융채, 회사채 편입 비중에 따라 상품이 다양한 만큼 가입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자산을 안전하게 투자하는 방법으로 채권을 직접 구입하는 방법도 유망하다. 채권 중 국고채는 위험과 수익이 낮은 특성이 있고, 회사채는 국고채에 비해 위험은 다소 높지만 수익률은 더 좋다. 현재 이자 수준은 3년 만기 국공채가 4.7%, 3년 만기 회사채가 5.1% 수준을 보이고 있다. 회사채에 투자할 경우 개인들은 개별기업 분석력이 떨어지는 만큼 네임밸류가 있고 증권사가 추천하는 채권을 매입해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회사채의 경우 신용등급 BBB이상이 주로 추천되지만 다소 수익률을 높이려면 BB등급 상품도 투자해볼 만 하다. 주요 증권사에서는 회사채로 ‘수성월드메르디앙유1-1’, ‘금호산업228’, ‘신도림테크노마트유1-1’, ‘고려시멘트30’ 등을 추천하고 있다. 하지만 직접 투자의 경우 중도환매에 따른 부담과 신용 리스크를 전적으로 투자자 자신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 자금의 성격에 따라 보다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자금의 성격에 맞춰 채권만기를 정하고 ▦중도 환매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만기에 맞춰 투자를 하고 ▦회사채ㆍ카드채는 신용등급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석원 한화증권 채권전략팀장은 “직접 투자로 수익을 올리려면 다소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라며 “투자의 안정성 확보와 함께 향후 해당 기업의 성장과 신용 등급 상승에 따른 이익창출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리서치 능력을 보유한 증권사 추천 상품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