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차기 행장 김옥찬·윤종규 거론… 회장 거취따라 물갈이폭 변화

■ 임영록·이건호 중징계… KB 후계 구도 어떻게

낙하산 논란·끊임없는 내분에 관피아 인선은 사실상 불가능

회장 사임땐 이종휘·조준희 유력<br>내부 후보군에 정연근·이달수… 외부 출신은 이동걸 등 물망에

김옥찬 前 부행장

윤종규 前 부사장

이종휘 前 행장

조준희 前 행장

정연근 前 사장

이동걸 前 부회장

KB 수뇌부에 대한 동반 중징계가 확정되고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즉각 사임하면서 금융권에서 차기 KB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대한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이참에 KB의 지배구조를 재정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회장과 행장의 겸임 체제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관피아'에 대한 비판론 속에서 관 출신 인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KB 사태의 본질이 '낙하산 인사'에 있다는 지적이 많은 만큼 금융계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유력해보인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금융 회장과 국민은행장 자리에 관료 출신은 배제될 것이 확실시된다. 내부 및 금융권 출신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현재의 사태와 같은 혼란을 방지하고 내부를 빨리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KB금융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하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관피아 논란으로 금융 유관기관 협회들까지 모두 민간 출신이 수장에 오르고 있는 데다 낙하산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된 임 회장과 이 행장이 내분까지 벌여 KB 사태를 만들어낸 만큼 관료나 정권에 연결된 사람을 다시 앉히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KB는 더구나 그동안 반복된 정권 낙하산 인사로 인해 내부가 철저히 곪아왔다. 당국은 의도적으로라도 관료 출신을 배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직 국민은행 고위 인사 및 외부 금융계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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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내부에서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정연근·이달수 전 KB데이터시스템 사장 등이다. KB 내부에서도 이들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는 직원들이 있다.

정 전 사장은 해당직을 끝으로 명지대 경영학과 초빙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정 전 사장은 "국민은행처럼 소비자금융을 한다면 CEO를 믿고 전 직원이 한 방향으로 움직여야 성장할 수 있다"며 "내부 출신이 수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사장은 영업·마케팅 부문 부행장을 역임하는 등 은행 내부에서는 영업통으로 분류된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언제 적 사람이냐"는 평이 오갈 정도로 조직을 떠난 지 오래인 게 흠이다.

지난해 국민은행장 선임에서 이 행장과 경합했던 윤 전 부사장은 KB 내부 출신으로 재무 영업 등 다방면에서 실력을 검증받았으나 호남 출신이라는 약점은 있다.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 역시 강력한 후보군이다. 현재 모 금융회사의 CEO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 전 부행장은 KB 사태가 혼돈 속으로 빠져들면서 방향점을 바꿀 수 있다.

외부에서는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대구경북(TK) 출신으로 '친박'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일각에서는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인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이나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다만 윤 전 행장은 관료 출신이라는 약점은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KB금융 회장과 행장을 어떤 식으로 선임할지에 대해 금융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낙하산 인사로 1년 새 조직이 완전히 망가진 만큼 내부 출신이면서도 화합형 인재가 지주 회장 또는 행장직에 올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국민 출신을 가른 것처럼 임 회장 편이냐, 이 회장 편이냐 하는 식으로 조직이 사분오열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상처를 많이 입었는데 그룹과 은행 직원들을 아우를 수 있으려면 내부 출신이면서도 조직만을 생각하는 화합형 인물이 회장으로 와야 한다"고 말했다./윤홍우·신무경 기자 seoulbir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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