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재선 도전을 공식선언 한다. 5일(현지시간) 유엔소식통에 따르면 반 총장은 6일 아시아 및 중동국가들의 대표들을 면담한 뒤 오전 11시30분 기자회견을 갖고 재선출마를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반 총장은 당초 지난 2~3월 재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었지만, 중동 및 아프리카의 정정불안으로 스케줄에 차질이 빚어졌다. 반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핵 없는 세계와 빈곤문제 등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 임기에도 일할 계획이라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의 재선 가능성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유엔 사무총장 임명에 절대적 권한을 행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의 동의를 이끌어냈고 다른 경쟁자도 나타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의 검토를 거쳐 유엔총회에서 투표로 결정한다. 안보리 검토시 거부권을 상임이사국들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반 총장은 최근 몇 달 동안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영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미국)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해 왔으며, 이들 국가 가운데 반 총장의 재선에 반대하는 나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방국가들은 반 총장이 아프리카와 중동의 민주화 사태를 거치면서 보여준 리더십에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 수전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최근“반총장과 광범위한 이슈에 대해 매우 건설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해왔다”며 “리비아, 코트디부아르 그리고 다른 이슈들에서 그가 보여준 강력한 지도력을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도 반총장의 연임에 대해 거부할 의사가 없는 상태다. 반 총장은 지난해 노벨상 수상자인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 샤오보 문제 등을 다루면서 중국과 다른 일부 국가들의 인권 문제를 소극적으로 다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투표는 이번 달 안으로 192개~3 회원국이 참석하는 유엔 총회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유엔사무총장의 재선횟수는 제한이 없지만 지금까지 3차례 이상 선출된 전례는 없고, 관례적으로 5년 임기를 2회 연임해왔다. 지난 1992~1996년 사무총장을 역임한 이집트 출신인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총장만 유엔개혁을 둘러싼 미국과의 마찰로 단임으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