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최중경 장관 "자리 연연 안해" 사실상 사의

사태 수습후 사퇴할 듯<br>정전피해 20일부터 접수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에 대한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최 장관은 정전사태 수습 후 국정감사까지 마무리한 뒤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장관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의 거취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는데 주무장관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사퇴한다는 뜻을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태 진상조사와 필요한 대책 마련 뒤 책임 있게 물러날 수 있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구제역 전국 확산 사태 때도 유정복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뒤 후속대책 마련에 주력했다. 따라서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 등 관련 기관에서도 연쇄적으로 사퇴 표명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이날 임 실장 주재로 국무총리실 등 관계기관과 수석비서관이 참석한 가운데 정전사태 수습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앞서 최 장관은 임 실장에게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전사태는 정전의 원인을 밝히는 것과 함께 국민들의 감정을 어루만지는 정치적인 해법도 중요하다"며 "지경부가 이번 사태수습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사태의 책임기관인 만큼 정부 합동조사단을 중심으로 조사 후 사태수습과 함께 책임을 동시에 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사태수습과 국정감사 등을 앞두고 최 장관을 경질하는 데 청와대가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민감정에 따라 장관을 경질하기보다는 먼저 수습을 한 후에 스스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모양새를 보이겠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정부는 20일부터 정전피해 접수를 받기로 했다. 전국에 있는 189개 한전 지점, 한국산업단지공단, 중소기업진흥공단, 소상공인지원센터 혹은 국번 없이 123번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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