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포이보스 ‘제2의 옵셔널’ 우려

포이보스(038810ㆍ옛 대영에이앤브이)가 최대주주의 대규모 자금 횡령설로 하한가로 추락했다. 회사측의 부인에도 불구, 대표이사나 임원들이 회사와 연락이 두절된 상태여서 제2의 옵셔널벤처스ㆍ지앤티웍스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6일 주식시장에서 포이보스는 최대주주인 조법선 대표가 어음 등 회사자금을 횡령해 도피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하한가인 2,625원으로 급락했다. 회사측이 `선급금이나 대여금 투자는 있지만, 횡령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한 뒤 하한가를 벗어나는 듯 했지만 다시 하한가로 주저 앉았다. 전문가들은 연말을 앞두고 한계기업의 최대주주 등이 횡령 후 도주하는 일이 잦아질 것으로 보고, 저가주 한계기업에 대한 투자주의보를 내렸다. 한 음반업체 대표는 “조 대표가 사표를 낸 후 회사 어음을 들고 잠적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최근 자회사 출자 등의 방법으로 100억원대의 자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사장과) 10월초부터 연락이 두절됐다”며 “검찰의 조사를 받은 바는 있지만, 어음 횡령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포이보스의 소문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제2의 옵셔널벤처스나 지앤티웍스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옵셔널벤처스는 대표이사 등이 주도해 실체가 불분명한 회사의 주식을 주당 300만원에 인수하는 등 총 8개 회사에 180억원을 투자해 회사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최근 1차 부도가 났던 지앤티웍스는 이철 전 대표가 회사 어음을 임의로 발행해 이를 분실어음 및 위변조로 처리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에서는 포이보스가 연말 부도대란의 신호탄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M&A업체 대표는 “포이보스는 등록 후 최대주주가 두 번이나 바뀌었고, 최근 융통어음이 많이 발행되면서 요주의 업체로 분류됐었다”며 “연말을 앞두고 어음발행이 늘어나는 등 자금시장에 요주의 업체로 꼽히는 코스닥기업이 늘고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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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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