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해외주식 직접 투자 고수익 대안으로 부상

코스피 추가상승 기대 크지만…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재돌파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가격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이 올해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과 사상최고치 돌파를 전망하고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국내주식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해외주식 직접 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각국의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금융위기 이후 국내 증시만큼 오르지 못하고 여전히 저평가 된 증시가 있기 때문이다. 또 일부 주식시장의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 비해 변동성이 월등히 커 대형주를 중심으로 제대로 투자할 경우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해외 주식시장의 경우 단순히 주식뿐만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원유, 금 등 실물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해외주식 직접투자 관련 거래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해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 위축됐던 거래량을 대부분 회복했고 사상최대치 경신도 유력한 상황이다. 증권사들 또한 이에 발맞춰 거래가능 국가 수를 늘리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투자하려는 국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를 통해 종합매매계좌만 만들면 온ㆍ오프라인으로 얼마든지 바로 거래에 나설 수 있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관련 인력을 24시간 동안 운영하기 때문에 시간 제약에서도 자유롭다. 하지만 투자처가 국내와는 다른 만큼 세금제도나 환율흐름 등의 변수는 반드시 체크해야 할 부분이다. 해외주식 직접투자의 경우 거래세 대신 250만원을 초과한 차익분에 한해 양도소득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투자자는 분기별로 자진 납세신고를 해야 한다. 또 해당 국가 통화 기준으로 주가가 등락했다 하더라도 환율흐름에 따라 손익이 뒤바뀔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국가별로 거래시간이 모두 다른 데다가 국내에는 없는 거래제도가 있다는 점도 사전에 미리 알아봐야 할 부분이다. "신흥국 증시 등 저평가 여전… 국내보다 상승여력 커 매력"
▶▶▶해외주식 직접투자 고수익 대안 부상
글로벌 기업부터 원유·금 등 상품군 다양 기업정보 우량株에 집중 안정적 수익 가능
투자유망국으로 印尼·브라질 등 꼽혀 세금·증시제도 투자 전 꼭 확인해야
자영업자 김모씨는 최근 국내 증시에서 보유하고 있던 2억원 어치의 주식 가운데 1억원 어치를 팔고 대신 그 돈을 미국 정보기술(IT) 관련 기업과 인도네시아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훌쩍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오르자 기존 보유 주식으로는 더 이상 고수익을 내기 힘들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미국 및 인도네시아 주식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에서 종합매매계좌를 개설하고 지점에 비치된 각국 대표 기업 소개 책자를 꼼꼼히 살핀 후 미국 주식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직접 매수하고, 인도네시아 주식은 전화 주문을 통해 사들였다. ◇해외주식 직접투자 빠르게 증가= 지난해 국내 증시가 빠른 상승세를 보이자 새로운 대투자 대안을 찾아 해외로 발길을 돌린 투자자는 비단 김씨뿐 만이 아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해 초부터 11월말까지 예탁원을 통해 결제된 해외주식 거래금액은 총 116억700만 달러로 이미 지난 2009년(97억4,600억 달러) 수준을 넘어섰다. 해외주식 거래금액은 지난 2005년 118억7,800만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 닥친 2008년 47억7,300만 달러로까지 줄었으나 단 2년 만에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해 총 해외주식 거래금액을 최종 집계할 경우 지난 2005년 수준도 무난히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각 증권사들도 관련 서비스를 서둘러 확대하는 등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국가를 서비스하고 있는 증권사는 리딩투자증권. 총 37개국에 대한 주식거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 10월 G20 행사를 맞아 관련 국가들을 해당 서비스 대상으로 모두 편입시켰다. 우리투자증권도 지난 해 12월29일 태국 주식 중개 서비스를 개시하며 해외주식 매매 대상 국가를 29개국으로 늘렸다. 이 증권사는 올해에도 2~3개 정도의 투자 유망국가를 선별해 서비스 대상 국가에 포함시키고 기존에 오프라인으로만 거래가 가능했던 국가 중 일부를 온라인 매매까지 가능하도록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온라인 1곳, 오프라인 4곳의 국가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현대증권도 올해엔 이머징 국가 위주로 투자 가능 국가를 추가해 서비스 대상국을 1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미국 주식거래 온라인 서비스 개시도 올해 안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신한금융투자 는 홍콩, 미국주식의 경우 스마트폰을 통한 거래 서비스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연중 브라질, 러시아 등에 대한 오프라인 거래 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화증권, 키움증권, 대우증권 등 상당수 증권사가 해외주식 직접투자 서비스를 국가별로 제공하고 있다. ◇투자기회 넓어질 수 있어=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뛰어넘음에 따라 해외주식 투자가 일종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및 일부 이머징시장의 경우 아직 금융위기 전 수준의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곳이 많아 국내 주식시장 보다 주가 상승여력이 더 크다는 게 장점이다. 유동성이 풍부하고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의 경우 투자 레버리지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 조지연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 과장은 "해외주식 투자의 경우 글로벌 기업에서부터 원유, 금 등 원자재에 이르기까지 상품군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보다 다양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잘 알려지지 않은 일부 주식시장의 경우는 여전히 크게 저평가 돼 있어 틈새시장을 충분히 노릴 만 하다"고 평가했다. 또 해외주식의 경우 기업 정보가 대형 우량주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박두희 우리투자증권 해외주식부 대리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기업 정보가 풍부한 국내 주식시장에선 불확실성이 높은 중소형주에 몰리기 마련인데 해외투자의 경우엔 대부분 우량 대기업 위주로 투자가 이뤄진다"며 "이에 따라 평균적으로 지난 해 국내주식에 투자한 고객 보다 해외주식에 투자한 고객들이 더 우수한 수익률을 올렸다"고 말했다. 올해 투자유망국가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 추세에 따라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자원부국을 추천하는 증권사가 많았다. 금융위기 이후 다른 국가 증시 대비 상승률이 저조한 미국, 중국, 홍콩 주식 등도 주목할 만한 투자처로 꼽혔다. ◇세금, 환율 등은 꼼꼼히 따져야=투자자들이 해외주식 직접투자에 나서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국내 주식투자 방법과 동일하다. 투자자는 투자 대상으로 정한 국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에 종합매매계좌를 만들고 온라인 매매 가능 국가는 HTS를 통해, 오프라인 매매만 가능한 국가는 전화 주문을 통해 주식거래를 하면 된다. 국가별 투자 유망 기업 정보를 알고 싶은 경우엔 각 증권사 홈페이지나 지점에 비치된 해외주식 관련 책자를 참고할 수 있다. 수수료율은 증권사 및 국가별로 모두 다르지만 대체로 0.3~0.7% 수준이다. 다만 국내와는 다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만큼 세금부과체계 및 환율변동 등을 투자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해외주식 투자 관련 세금의 경우 국내 주식거래에 부과되는 거래세가 없는 대신 250만원을 초과한 차익에 대해 연간 20%의 양도소득세에 10%의 주민세를 추가한 총 22%의 세금이 징수된다. 가령 1년 동안 해외주식 투자를 통해 1,000만원의 수익을 낸 투자자의 경우 750만원의 22%에 해당하는 165만원을 제외한 835만원을 손에 거머쥘 수 있다. 이때 투자자는 분기별로 차익에 대해 국세청에 자진 납세신고를 해야 한다. 해외주식 투자로 손실을 봤거나 연간 수익이 250만원 미만인 경우엔 별도의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환율변동 역시 투자자들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해외주식의 경우 주가 변동이 없다 하더라도 환율흐름에 따라 환차익ㆍ차손이 계속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환전은 HTS나 전화 주문을 통해 수수료 없이 실시간 환율로 가능하다. 이밖에 국가별로 다른 거래시간과 거래제도 등도 투자자들이 사전에 숙지해야 될 사항으로 추천됐다. 주식 거래시간의 경우 일본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국가가 국내 주식시장과 다르기 때문에 장중 매매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국가별 거래개시 시간과 거래정지 시간을 제대로 살펴야 한다. 거래제도 역시 국가별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모르고 투자에 나섰다가 자칫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예컨대 미국, 홍콩 등 일부 주식시장엔 국내 주식시장에 존재하는 상ㆍ하한가 제도가 없으며, 홍콩증시에서 주요 공시사항이 올라오기 직전부터 해당 종목의 거래가 정지되는 제도도 국내엔 없는 것이다. 김석진 리딩투자증권 국제영업부 팀장은 "투자 대상 국가의 증시 제도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보고 증권사에 항의하는 투자자들도 상당히 많다"며 "시간이 들더라도 투자 전에 거래제도를 꼼꼼히 숙지하는 것이 투자에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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