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조업체 대부업 잇단 진출

벤처기업과 중소 제조업체들이 대금업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이 본연의 기업활동을 외면한 채 증자 등으로 확보한 여유자금을 돈놀이에 운영하려 한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확산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 등록업체인 리드코프가 서울시에 대금업 등록을 마친데 이어 화섬파일 수출업체인 텍슨도 사업목적에 대부업을 추가하고 현재 일본 의 대형 대금업체 한 곳과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비상장업체인 K사와 I사 등 중소 벤처 기업들이 대금업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제조업체들이 대금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것은 수익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중소 대금업체들은 조달금리를 낮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코스닥 업체들은 여유 자금,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으로 유리하게 종잣돈을 확보할 수 있다”며 “조달비용이 낮아 연 66%로 운용하는 대금업을 통해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텍슨은 이토쯔 상사가 주선한 일본 3대 대금업체 중 하나와 합작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내 합작 대금업체 설립을 마치고 연내에 50개의 영업소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텍슨 관계자는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 자금 60억원 사내 유보자금, 일본계 대금업체와의 합작을 통한 자금 등 대금업을 운영하기 위한 자금 확보는 문제가 없다”며 “아직 한국 대금업 시장이 영세하기 때문에 빠르게 대금업 시장의 수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지난달 대금업 등록을 마친 리드코프는 현재 강남에 1호점을 열었고, 추가적인 영업점 개설을 위해 서울시에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연말까지 15~20개의 영업점을 연다는 계획이다. 리드코프는 오는 7일 유상증자를 통해 245억원의 자금을 조달, 전액 대금업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조업체들이 본연의 기업활동을 외면한 채 돈놀이에 뛰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또 영업 노하우가 떨어지는 이들이 대금업에 실패할 경우 제조업분야 마저 위태로워 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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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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