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고가폰'의 구입비용이 '중가폰'보다 낮아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이동통신업체들이 70만원대 이상의 스마트폰과 풀터치폰 등 고가 휴대폰에 보조금을 집중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티즌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출고가격이 90만원대의 쇼옴니아와 80만원대의 모토로이 등 고가의 스마트폰을 월 6만원 이상의 요금제를 선택하면 공짜로 구할 수 있다. 70만원대의 엑스페리아는 9만원 가량만 부담하면 요금제와 상관없이 구입도 가능하다. 반면 대리점과 판매점에서는 출고가 60만원대의 코비폰과 아몰레드폰(2G)이 24개월 약정을 해도 40만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고, 햅틱팝 역시 30만원 이상의 현금을 지급해야 단말기를 살 수 있다. 이처럼 출고가가 높은 휴대폰의 구입비용이 낮아진 것은 이동통신업체들이 고가폰에는 40만~50만원 상당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면 중가폰에는 25만~30만원 정도만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조금과 함께 고가폰 구입에 유리하게 책정된 요금제와 각종 프로모션 등도 고가폰과 중가폰의 가격역전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통사 입장에서는 고가폰을 싸게 팔아도 단기간 내에 단말기 금액을 회수할 수 있는 데다 번호이동을 통해 경쟁사의 우량 고객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각 지역의 이동통신 대리점과 판매점들도 상대적으로 고가 요금제를 많이 선택하는 스마트폰 및 터치폰 고객을 유치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확보한 이용자의 휴대폰 요금을 수수료로 받는 대리점과 판매점들의 경우 소비자가 요금을 많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가입자 역시 50~60만원대의 중가 휴대폰보다 요금제와 연계해 초기 가입 부담을 최소화해 구입할 수 있는 70만~90만원대의 고가폰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고가폰의 판매 비중은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모바일 인터넷 등 휴대폰의 다양한 기능을 쓰고 싶어하는 이용자의 니즈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업체들이 고가의 휴대폰의 보조금을 집중해 고가폰이 중가폰보다 더 싸지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가폰 및 고가폰의 보조금 지급에 대한 차별 논란도 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