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보험료 최고3배 오를듯

해외재보 화재300%·해상150% 보험료율 인상요구오는 4월부터 기업의 화재보험료 등이 최고 3배 이상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발생한 미국 테러사건 여파로 세계 재보험시장의 경색기조가 지속되면서 해외 재보험사들이 재보험요율을 대폭 인상하기 때문이다. 또 국내 손보사들이 해외 재보험사에 재보험을 들고 받는 수수료도 대폭 낮아져 손보사의 수익악화도 우려되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로 예정된 국내 손보사와 해외 재보험사간 재보험 계약 갱신을 앞두고 해외 재보험사들이 보험요율을 대폭 인상, 기업들의 보험료 부담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해외 재보험사들이 기업 화재보험의 경우 30%에서 최고 300%까지, 해상보험은 20%에서 150%까지 보험요율을 인상할 것임을 통보해왔다"며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보험료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해외 재보험사들은 국내 방직이나 타이어 등 위험업종에 대해서는 아예 인수를 기피하거나 자신들의 면책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보험료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일부 기업들이 인수능력이 없는 재보험사들과의 계약을 추진, 사고가 발생했을 때 손실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해외 재보험사들은 국내 손보사들로부터 재보험 물건을 받고 지급하는 수수료까지 대폭 인하해 손보사들의 수익성에까지 영향이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재보험자인 대한재보험은 올해 자체 인수규모를 지난해 1조원에서 1조2,000억원 가량으로 높이기로 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또 대한재보험은 해외재보험자와 협의, 요율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한편 해외 재보험자들이 인수를 거부하는 전쟁ㆍ테러 위험 등의 담보보험에 대해서는 국내사가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미국 뉴욕 대테러로 인한 보험사들의 손실액은 미화 약 550억달러(한화 72조원)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해외 재보험사들의 신용등급 하락과 재무구조 부실화 등으로 세계 재보험시장은 지금까지 급속하게 경색돼왔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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