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본부장은 대표적 한미 FTA 폐기론자인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의 '강남을 대결' 가능성에 대해 15일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국민이 균형 있게 판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내 역할을 하는 의미가 있다"며 강남을 전략공천을 희망했다.
현재 강남을에는 새누리당에서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허준영 전 경찰청장, 맹정주 전 강남구청장 등이 공천을 희망하고 있으나 민주통합당에서 정 상임고문이 공천을 받을 경우 김 전 본부장을 대항마로 출전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수도권과 친박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 실제 지난 13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의 한미 FTA 폐기 주장을 강하게 비판한 뒤 김 전 본부장의 전략공천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비대위원들을 비롯한 당 일부에서는 "보수층 결집보다는 정권심판론을 불러올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 정책쇄신분과위원장은 "김종훈을 내세워 보수층을 결집시키겠다는 주장 같은데 보수층을 결집해서 될 일이냐"며 부정적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인적ㆍ정책쇄신을 통해 중도층과 서민층의 지지를 받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상돈 비대위원도 "농촌 지역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장관급을 지낸 김 전 본부장이 2010년 정치권의 골목상권 보호 입법과정에서 한ㆍ유럽연합(EU) FTA를 이유로 반대했던 전력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남경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비례대표도 좋고 강남도 좋지만 한미 FTA를 염두에 둔다면 박빙 지역으로 가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