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종합상사] 부패라운드 대책 한창

「종합상사맨들이 뇌물을 통해 해외업무를 해결하는 것은 최악의 해사 행위다.」해외 사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종합상사들이 「뇌물방지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15일 「해외뇌물거래방지법」이 제정, 발효됨에 따라 삼성물산, 대우, 현대종합상사, LG상사 등 7대 종합상사들이 잇달아 자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윤리강령을 선포하고 있다. 또 종합상사들마다 뇌물을 제공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강력한 인사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뇌물방지 지침을 마련해 주요 임원 및 부서장급에게 수시로 공지시키고 있다. 종합상사가 이처럼 뇌물방지법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상사 업무의 근간이 해외사업이라는 점 최근 국제사회가 부패방지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 이로 인해 뇌물 제공 사실이 드러날 경우 기업이미지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종합상사(대표 박세용·朴世勇)는 최근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뇌물방지법 관련 교육을 대대적으로 실시했으며 「깨끗한 회사를 만들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 윤리강령을 선포했다. 현대는 이와 함께 전직원에게 뇌물방지를 위한 서약을 요구, 앞으로 외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사실이 밝혀져 기업의 신용과 명성을 훼손하는 경우 관련자 전원에 대해 강력한 인사 불이익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대우(대표 장병주)는 지난 2월말~3월초 임원 및 팀장급을 대상으로 뇌물방지협약에 대한 대책 등을 공지시켰다. 이 회사 역시 「뇌물 스캔들」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될 경우 기업은 물론 그룹 전체의 이미지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점에 주목, 주요 사업팀장들에 대해 수시로 윤리 교육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물산(대표 현명관·玄明官)은 지난 2월 중순 뇌물방지법 발효와 동시에 경영회의를 열어 뇌물법에 저촉되는 내용에 대해 임원 및 팀장들에게 상세한 설명회를 가졌다. 삼성물산도 뇌물 제공 사실이 확인될 경우 강력한 인사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을 임원회의나 팀장회의 등을 통해 수시로 강조하고 있다. LG상사(대표 이수호) 역시 기존의 윤리규범 실천지침에 뇌물공여 금지항목을 추가하고 OECD 뇌물공여금지협약과 관련된 회사의 정책 등을 국내는 물론 해외지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숙지시키는 한편 관련 업무에 대한 내부감사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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