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방송은 휴전선 일대에서 군 복무를 한 경험이 있는 탈북자들의 의견을 모아본 결과 70%가 북한이 의도적으로 목함지뢰를 흘려보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3일 보도했다.
이는 경기도 연천군 사미천변에서 2명의 사상자를 냈고 인천시 강화군 해안에서도 다량 발견된 목함지뢰가 북한지역의 홍수로 떠내려온 것으로 판단하는 남한 군 당국의 견해와 정반대여서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 등은 강화지역에서 발견된 목함지뢰는 대부분 안전핀이 제거되지 않았고 외관 상태가 양호해 탄약고 등에서 유실됐고, 연천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안전핀이 제거되고 많이 부식돼 매설돼 있다가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탈북자들은 한미 군사훈련 실시, 대북제재 강화를 앞둔 상황에서 북한이 남한을 계속 괴롭히면서 우연으로 조작해 평화협정ㆍ6자회담 필요성 등을 각인시키기 위해 이같은 일을 저질렀을 것으로 봤다.
이들은 북한에서 떠내려 온 목함지뢰 중 나무가 썩지 않고 온전한 것이 적잖고 북한은 무기 관리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남한 군 당국이 생각하는 것처럼 보관 중인 목함지뢰가 집중호우로 유실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북한 인민군은 매일같이 무기점검을 하고 무기가 유실됐을 경우 무기관리인을 엄벌한다고 한다.
탈북자들은 과거 함경남도 금야군 용흥강에서 군인들이 총을 들고 도강훈련을 하다 2명의 군인이 익사, 무기가 유실되자 1개 대대를 동원해 사체 대신 무기 회수에 전념했을 정도로 무기 관리에 철저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목함지뢰는 ??기 때문에 10년을 넘기기 힘들고 1990년 이후 휴전선 일대에 새로 묻는 작업을 중단했기 때문에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모두 썩어 없어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목함지뢰는 북한에서 ‘반보병(反步兵)지뢰’ ‘뜨로찔(고체폭약의 러시아말)’로 불리며 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에 가볍고 휴대가 간편하다. 전시에 후퇴할 경우 남측 군인들이 지나갈만한 길목에 묻어두거나 여러개를 끈으로 연결해 밟거나 건드리면 폭발하도록 해 보병 진입을 늦추는데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