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청와대 은행권 인사도 개입하나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이 지난 17일 윤병철 회장을 비롯한 우리금융지주 경영진 6명과 만나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달 주총을 앞둔 은행권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우리금융의 지배구조 개편 및 경영진 인사가 임박한 시점에서 청와대 고위인사가 이례적으로 직접 당사자들을 만나 현황 파악에 나섰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측에서는 오찬과 함께 금융계 소식을 전하는 통상적인 자리였을 뿐 인사 등과 관련한 깊숙한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대규모 금융권 인사를 앞둔 미묘한 시기에 이뤄진 회동이라는 점에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날 회동에는 윤 회장 외에 이덕훈 우리은행장과 전광우ㆍ민유성 우리금융 부회장, 엄종대 광주은행장, 강신철 경남은행장 등 6명이 참석했다. 우리금융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 수석이 각계 인사들과 두루 접촉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만남 정도로 알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편과 그룹 경영진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관심사로 부각됐을 뿐 `의미 있는 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 인사를 책임지는 청와대 고위책임자가 한꺼번에 임기만료를 앞둔 우리금융의 경영진을 직접 만났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며 자리의 성격상 인사와 관련된 얘기가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청와대가 직접 금융권 인사를 챙길 경우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인사구도가 나올 수 도 있다”고 해석했다. 금융권에서는 특히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의 인사과정에서 관료들의 직접적인 `낙하산 인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청와대의 입장이 반영됐다는 점 등을 들어 올 은행권 인사에서는 전ㆍ현직 관료들의 자리확보가 과거에 비해 훨씬 어려워 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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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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