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회복에 힘입어 생명보험사는 ‘사상최대 이익’이라는 단맛을 보게 된 반면 손해보험사는 ‘순이익 감소’라는 쓴맛을 보게 됐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 대한, 교보, 신한생명 등 이른바 ‘빅4’로 불리는 대형 생명보험사들은 2010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 순이익 1조7,398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급증한 규모이다.
반면 손보사들의 상반기 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손보사 `빅4'의 상반기 순이익은 5,61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 감소했다.
생보사들의 이익 급증은 경기회복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종신보험 등에 신규 가입이 늘어난 데다 고객들의 보험 해약이 감소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보사들은 경기회복의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 경기가 좋아지자 교외로 오가는 차량이 많아지면서 교통사고가 늘어나 자동차보험금 지급액이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72%에 머물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은 올 상반기 79%로 치솟았다.
여기에다 지난해 손보사의 효자 노릇을 했던 실손의료보험 판매가 경기회복 덕을 전혀 보지 못했다. 규제 강화로 올해 신규 가입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손해보험협회의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마저 웃돌고 있어올해 전체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