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금융감독당국은 북한 핵실험 실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 비상대책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한국은행은 북한 핵실험이 금융ㆍ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종합점검하기 위해 9일부터 ‘금융ㆍ외환시장 상황 점검반’을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으로 금융ㆍ외환시장의 상황 진전에 따라 필요할 경우 유동성의 확대 공급 등 시장 안정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당국은 TF를 중심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파장이 확대될 경우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금융감독당국은 금감위와 금감원 합동으로 대책반을 가동해 금융ㆍ자금시장 동향을 일일 점검하고 금융 및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감독당국은 이를 토대로 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한 대책을 적시에 수립함과 동시에 기업 및 금융회사들의 애로사항에도 적극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TF는 박대동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을 반장으로 금융감독원 거시감독국장 등이 실무 책임을 맡는다.
금융 당국자들은 “금융시장 동요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관계 당국과 협조해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파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보은 금융감독원 금융산업시장팀장은 “현재로서는 오히려 주식을 사들이는 등 외국자본 유출 등의 움직임이 전혀 없지만 상황이 진전될 경우 외국인이 어떤 자세를 취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금융감독당국은 이날 원ㆍ달러 환율 급등이 북한 핵실험뿐 아니라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발표된 미국 9월 고용지표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감독당국은 그러나 국내 금융시장이 어떤 상황으로 전개될지는 미국과 일본 등 주변국 금융시장 반응을 확인한 후 전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도 팀장은 “해외 시장 반응이 국내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뉴욕증시와 9일 휴장이었던 일본 증시 반응을 확인해야 국내 금융시장 동향을 보다 면밀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