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北, 유훈통치·경제난 해소 집중, 핵 등 과격내용은 자제할듯

■북 신년공동사설 뭐가 실릴까

북한은 2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중앙추도대회를 열고 김정은 체제 개막을 공식 선언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공식 애도기간이 끝이 나고 이제 세계의 이목은 북한의 3대 매체가 공동으로 발표하는 신년사설에 쏠리고 있다. 내년 1월1일 노동신문ㆍ조선인민군ㆍ청년전위 등 3대 기관지에 실릴 신년공동사설은 북한의 대외ㆍ대남정책의 바로미터가 된다. 이날 오전11시부터 시작된 김 위원장의 추모대회는 김정은 체제의 시작을 대외에 알림과 동시에 충성맹세가 이어졌다. 북한중앙TV로 생중계된 추모대회는 주석단 중앙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등장하고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 당·정·군 고위간부들이 도열했다. 최태복 당 비서의 사회로 시작된 추도대회에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우리의 전도에는 계승자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서 계신다"며 "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영도, 담력과 배짱을 이어받은 최고 영도자"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동지는 영도의 중심"이라며 "전군대와 인민은 단결해 유일영도체계를 확고히 하기 위해 일심단결을 다져야 한다"며 김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단결과 충성을 강조했다. 대남정책 책임자로 알려진 김기남 노동당 비서도 연설자로 나서 "김정은 동지의 영도에 따라 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위업을 빛나게 계승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일성광장의 옆 도로까지 인파로 채워져 10만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정오에는 평양시와 각 도 소재지에서 조포를 쏘고 기관차·선박 등은 3분간 고동을 울리며 사이렌 소리가 북한 전역으로 울리는 가운데 전체 주민은 3분간 묵념을 했다. 북한이 추도대회를 끝으로 김정은 체제의 개막을 알리며 우리 정부는 물론 미ㆍ일ㆍ중ㆍ러 등 세계 각국들이 1월1일 발표되는 북한의 신년공동사설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북한은 해마다 신년사설을 통해 대외ㆍ대남정책 방향을 밝혀온 만큼 이번에도 북한이 생각하는 남북관계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한이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면서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줄 경우 이튿날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연설에 담길 대북정책 방향도 좀 더 유화적이고 구체적인 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신년공동사설은 지난 1946년 1월1일 김일성 주석이 '신년을 맞으면서 전국 인민에게 고함'이라는 연설을 한 것을 시작으로 북한의 연례행사가 됐다. 김 주석의 경우 생전에는 육성을 통해 신년사를 발표했지만 김 위원장은 북한 3개 매체의 공동사설 형식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1월1일 신년공동사설이 김 위원장의 유훈통치와 강성대국 원년을 위한 자세, 그리고 인민생활 개선을 위한 경제난 해소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위원장 유훈통치를 위해 북한은 대내적으로는 강성대국 건설과 선군정치를, 남북관계에서는 6ㆍ15공동선언과 10ㆍ4선언의 철저한 이행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핵 문제와 관련해서 6자회담에 합의사항인 9ㆍ19공동성명 이행 의사를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조문기간 중 보여준 북한의 태도로 볼 때 핵ㆍ미사일 등 과격한 발언은 자제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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