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라소 前 NYSE회장 운전사에 억대연봉 '펑펑'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의 급여를 지급받은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은 끝에 불명예 퇴직했던 리처드 그라소 전(前)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회장이 자신 뿐만 아니라 비서와 운전기사에게까지 거액의연봉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라소 회장의 거액 급여가 논란이 된 후 NYSE의 의뢰로 댄 웹 전(前) 연방검사가 작성한 진상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그라소 전 회장은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재직하는 동안 급여와 퇴직연금 적립금 등으로 모두 무려 1억9천290만달러(한화 약 1천980억원)을 받았지만 이 가운데 1억4천400만-1억5천600만달러는 과잉지급분으로 결론이 내려졌다고 뉴욕 타임스와 월 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웹 보고서'로 불리는 웹 전 검사의 진상보고서는 그동안 NYSE가 사안의 민감성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해 왔으나 부당급여 반환 소송을 당한 그라소 전 회장측의 신청을 받아들여 법원이 이 보고서 사본을 그라소 전 회장의 변호인들에게 넘기라는결정을 내리자 NYSE는 아예 일반에게도 내용을 공개키로 결정했다. 이 보고서는 그라소 전 의장이 스스로도 엄청난 급여를 챙긴 것은 물론 비서에게 24만달러(약 2억4천600만원), 두 운전기사에게는 각각 13만달러(약 1억3천400만원)를 연봉으로 지급하는 선심을 썼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그가 2002년에 지급받은 1천200만달러의 봉급과 보너스는 매출액이 NYSE의 10배가 넘고 공공성이 배제된 월가 최대 금융기관들의 최고경영자들과 비슷한 수준의 급여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그라소 전 의장이 자신의 급여를 결정하는 `보상심의위원회' 위원들에게 규정상 받을 수 있는 금액을 사실과 다르게 말하는 등의 방법으로 오도한 사실도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 리처드 매콜 보상심의위원장은 그와의 고용계약 갱신 서류를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서명했으며 그가 받은 급여의 규모나 내용이 NYSE 이사회 안에서도 소수의 사람들만이 알고 있을 정도로 비밀에 가려져 있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 내용이 공개된 후 그로부터 최소한 1억달러를 환수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중인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측은 `부당급여'의 실상 공개가 재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라소 회장의 변호인들은 "보고서를 통해 그라소 회장이 NYSE 보상심의위원회의 만장일치로 급여를 책정받은 사실이 입증됐으며 단 한푼도 부당하게 지급되지 않았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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