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산롯데월드(기업 지방화전략)

◎쇼핑에서 비즈니스까지 부산의 새명소/총1조 투자… 신격호 롯데회장 “야심작”/도심 한가운데 지상43층 규모 우뚝 솟아/21C 아태중심도시 “시민 문화욕구 충족”제2의 수도이자 국내 최대의 무역항. 한반도 동·남해항을 따라 길게 이어진 국내최대의 산업벨트 가운데 하나로 21세기 아시아태평양시대를 주도할 국제도시. 인근에 경주, 한려수도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는 관광명승지. 부산직할시다. 이곳이 명성에 걸맞게 변하고 있다. 서울의 강남이라 불리는 부산 최고의 번화가인 서면 로타리에 연면적 12만평에 달하는 초대형 복합시설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9백개의 객실과 동양최대의 면세점, 2천5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연회장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초현대식 호텔과 1만5천평에 달하는 국내최대의 백화점, 최첨단 놀이시설을 구비한 스카이플라자등이 한 곳에 어우러진 「부산롯데월드」가 바로 그것이다. 쇼핑은 물론 각종 문화·예술행사가 열려 지역주민들에게 기쁨과 안식을 주는 장소로, 외국인들에게는 관광·비즈니스센터로 손색없는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곳이 「부산의 새로운 명소」로 불리우는 이유는 부산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웅장함 그 자체다. 부산 시내 한복판에 지상 43층 지하 5층규모로 우뚝 솟아 항구도시인 부산의 스카이라인을 바꾸어 놓았다. 내부에 들어서면 벌어진 입이 쉽게 다물어지지 않는다. 높이 솟은 야자수와 시원한 폭포수가 있는 로비라운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아름다운 실내정원, 극장식당등을 포함한 각종 위락시설…. 「도시속의 도시, 미래형 복합생활공간」이라고 불리울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하고 독특함이 배어 있다. 부산롯데월드는 『고향인 부산에 세계 최고수준의 시설을 지어 지역경제발전에 이바지 하겠다』는 신격호롯데그룹회장의 강한 의지로 지난 92년7월 첫 삽을 떴다. 이 건물은 「예술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4년7개월동안 총1조원의 돈을 쏟아부은 투자규모도 엄청나지만 필생의 업적으로 기념비적인 시설물을 부산에 건립하겠다는 신회장의 꿈이 서려 있기도하다. 롯데가 부산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부산시청 부지일대에 1백8층 빌딩을 포함한 대규모 제2롯데월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무려 2조원이나 투자되는 거대 프로젝트다. 부산이 21세기 아시아·태평양시대의 중심도시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수준높은 제반시설을 갖추는 동시에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투자는 단순히 「이익을 내기 위해 투자한다」는 일반적인 경영원칙과는 동떨어져 있다. 부산롯데월드만해도 앞으로 수년간 연간 수백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이 정상화된다고 해도 이익금은 모두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롯데의 부산에 대한 관심을 뒷받침한다. 롯데의 이같은 의지는 부산롯데월드가 개관한지 6개월밖에 안된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신규고용창출이라는 점에서 큰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는 개관 이후 새로 채용한 인원이 1만여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지역발전의 동반자라는 목표 아래 지방중소업체의 육성및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60만여종에 달하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업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과 함께 발전한다는 계획 아래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관광수입의 증가도 괄목할만한하다. 롯데는 연간 30만명의 외국인들이 이 단지를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따른 관광수입이 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는 특히 일상적인 지역봉사활동을 한차원 높여 토착기업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총6백48억원을 투입, 가야로 차도를 확장해 부산시에 기부채납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또 미래형 도시환경개선, 도심기능강화,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한 도구이자 모델로서 부산의 도시기반시설보완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위해 롯데는 이익금의 상당액을 매년 지역발전기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다. 지역주민들과 유대강화를 위한 각종 문화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국내 최대규모의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는가하면 호텔및 백화점등에 전시공간을 마련, 지역주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부산에서 부산주민과 함께하는 토착기업으로 뿌리내리겠다는 롯데의 꿈이 알알이 영글어 가고 있는 것이다.<부산=고진갑 기자> ◎롯데 지방화전략/“이익금 전액 지역사회 환원” 「지역사회와의 공동체 구현」. 롯데그룹 지방화전략의 핵심이다. 지역사회와 유대를 바탕으로 상호발전을 꾀하는 단순한 지방진출차원을 넘어 지역토착화를 통해 그 지방의 진정한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략은 시장개방으로 무한경쟁시대를 맞고 있는 우리의 현실상황 인식에서 비롯됐다. 「외국업체에게 우리시장을 내주는만큼 우리도 세계시장을 공략한다」는 롯데의 장기전략을 효과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국내체인망 완성으로 외국업체진출에 대한 충격을 이겨낼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 두는 것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이같은 기본전략은 부산, 울산등 경남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오는 2001년까지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전주, 제주등지에 대규모 호텔및 유통체인망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롯데는 특히 지방에서 벌어들인 이익금은 모두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기본원칙을 설정해 놓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영업에 들어간 부산롯데월드가 부산지역 발전기금으로 10억8천만원을 기탁한 것은 물론 현지협력업체에 대한 자금및 기술지원등 다양한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방대학과의 산학협동, 각종 장학금 기탁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부산대학교 공과대학 발전기금으로 30억원을 기탁하고 장학금으로 수십억원을 내놓은 것이 바로 그것이다. 지역사회기여를 위한 활동도 롯데의 핵심 지방화전략 가운데 하나. 롯데는 지역협력업체를 육성하기 위해 자금및 기술지원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펴고 있다. 또 크고 작은 시민행사를 지원하는등 지역문화창달을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지역주민 롯데사업체방문행사등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인터뷰/이인균씨 호텔롯데부산 총지배인/지역사회 발전 동반자/관광·무역 교류센터역/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부산은 물론 경남지역의 균형발전과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호텔롯데부산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이인균 총지배인(전무)은 『부산롯데월드가 부산, 경남지방의 경제 및 산업발전을 앞당기는 견인차 역할할 것』이라며 부산롯데월드의 운영방침을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이에 따라 앞으로 ▲지역사회 발전의 동반자 ▲관광·산업·무역·국제교류의 센터로서의 역할을 부산롯데월드가 담당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롯데월드의 본사는 부산에 있습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벌어들인 돈은 모두 이 지역 발전과 지역주민을 위한 복리시설 확충등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관문이자 제2의 도시인 부산을 국제적인 도시로 탈바꿈시키는데 견인차가 되겠다는 야부진 목표를 가지고 있다. 『부산은 그동안 5백명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이 없어 대형 국제행사를 치루기가 어려울 정도였으나 호텔롯데부산이 생김으로서 이같은 불편은 말끔히 해소됐다』면서 『오는 2002년 열릴 아시안게임, 월드컵 등 크고 작은 국제행사의 본부호텔이 되어 국제도시 부산의 명성을 세계에 전하는 선봉장이 되겠다』고 말한다. 『그동안 감소추세를 보이던 부산지역 관광수입이 부산롯데월드 개관이후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 7월에만 관광수입이 18.7%나 늘어났다』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다양한 미래형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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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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