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풍성한 오페라로 가을여행 떠나자

국내 창작극서 번연극까지 15년내외 선봬올 가을 오페라 무대가 어느 해 보다도 풍성하다. 9~10월 주요 극장에서 올라가는 작품만 해도 대략 15편. 여느 해 한해 공연 분량과 맞먹는 양이다. '리골레토'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불꽃 아리랑' '춘향전' '사랑의 묘약' '토스카' '라보엠''세비야의 이발사' 등 공연 작품도 다양한 편이다. 다작이 쏟아지다 보니 작품의 질 측면에 있어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놓치기 아까운 작품도 여럿 있다. 9월 공연 오페라 중 볼만한 작품을 묶어 보았다. 우선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한전아츠풀센터에서는 도니제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영국 월터 스코트의 소설'람메르무어의 신부'를 오페라화 한 것으로 1835년 9월 나폴리 산카를로 극장에서 초연됐다. 작품의 줄거리는 스코틀랜드에서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바탕으로 애인이 변심했다는 방해 공작에 속아 집안의 뜻대로 약혼을 하지만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뒤 목숨을 끊는 루치아의 이야기를 그린다. 소프라노 신지화 오은경 박선휘가 루치아 역으로, 테너 강무림 김경 김정현이 애인 에드가르도 역으로, 바리톤 박제승 전기홍 김승영은 루치아의 오빠 엔리코 역, 베이스 나윤규 이도형 박태종이 루치아의 가정교사인 라이몬도 역으로 각각 출연한다. (02)581- 0041 한전아츠풀센터에서 막 오르는 또 다른 공연인 '리골레토'는 이 계절 가장 주목받는 오페라 중 하나다. 한전아츠풀센터의 개관기념작이며 밀라노 스칼라 극장과 런던 코벤트 가든,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등지에서 베르디 전문 바리톤으로 활약한 이탈리아의 실바노 카롤리가 리골레토 역으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 리골레토 역에는 카롤리와 함께 바리톤 최현수 김범진 장유상, 질다 역에는 소프라노 박정원 김금희 유미숙 김현정, 두카 역에는 테너 신동호 김영환 김성백 배재철 등이 각각 출연한다. 역시 이탈리아 출신인 리카르도 세레넬리가 지휘하는 아츠풀 오케스트라와 서울필하모니 오페라합창단이 반주와 합창을 맡는다. 2층 객석을 VIP 전용석으로 꾸며 리츠칼튼 호텔의 저녁만찬과 전용 라운지에서의 칵테일 파티를 즐길 수 있게 한 'VIP 디너패키지'와 발코니석에서 연인에게 영상 프로포즈를 할 수 있는 '드라마틱 프로포즈 티켓'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마련된다. 18일~23일, (02)3468-0145~8 베세토 오페라단(단장 강화자)의 '춘향전(사진)'도 관심을 모으는 작품이다. 13~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이번에 공연되는 '춘향전'은 1948년 현제명이 작곡한 한국 최초의 창작 오페라로 재일동포 소프라노 전월선이 춘향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 또 이도령 역을 파리 국제 성악콩쿠르 1위, 스페인 빌리보 성악콩쿠르 1위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지닌 조선족 테너 김영철이 맡는 등 해외에서 활약 중인 한민족 예술인들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국내 성악가로는 소프라노 신주련 유미자 정꽃님, 테너 박성원이 각각 춘향과 이도령 역으로 캐스팅됐으며 메조 소프라노 강화자 김현주 원순일이 월매 역을, 바리톤 조창연 변병철이 방자 역을 맡는다. 국내 오페라 무대로는 처음으로 뮤지컬 등에서만 쓰였던 무빙 라이트 조명 시스템을 도입, 시ㆍ공간을 훌쩍 뛰어넘는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일본 지휘자 니시모토 신야와 박영민 추계예대 교수가 뉴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번갈아 지휘하며 최흥기가 합창 지휘, 김백봉이 안무를 각각 맡았다. 이태리 왕복 항공권 2매 등 다양한 경품 행사도 동반한다. 한국 방문의 해를 기념해 기획된 이번 작품은 서울 공연에 이어 내년에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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