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화작업 까다롭고 손보사간 입장달라내년부터 도입되는 기업연금보험 판매를 앞두고 손해보험사들이 관련 전산프로그램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연금의 경우 기존 금융상품과 달리 완벽한 연금형인데다 가입자 생존여부에 따라 보상범위가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전산화작업이 까다로운 상품으로 꼽힌다. 손보사 가운데 현재 기업연금 전산프로그램 개발을 마무리지은 곳은 삼성화재 한 군데뿐이다.
손보사들은 이에따라 외국계 전산회사로부터 관련 프로그램을 직수입하는 방안과 삼성화재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공개해 향후 업계공동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 두가지 대안을 놓고 협의를 거듭하고 있지만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외국 프로그램을 수입할 경우 국내 연금시장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고 삼성화재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업계 공동으로 사용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도 일부 손보사가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
손보사 사장들은 9일 전체 회의를 갖고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별다른 해답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대형사와 소형사간에 각사별로 프로그램을 개발하자는 의견과 공동구매하자는 쪽으로 입장이 나뉘었다』며 『대형사들은 능력범위내에서 자체개발하고 중소형사들은 외국의 관련 프로그램을 공동구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이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