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그룹 동방신기의 팬들이 28일 오후 SM엔터테인먼트가 불공정한 계약서로 동방신기 구성원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SM과의 계약서에 명시된 13년이라는 전속 기간은 사실상의 종신계약으로, 가수에게 불리하게 맺은 최초의 계약을 은퇴할 때까지 가져가겠다는 것"이라며 "특히 SM의 경우 다른 기획사보다 훨씬 긴 계약기간을 정해 가수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속계약 내용 중 동방신기의 모든 방송출연 및 연예활동 권리는 SM의 판단으로 결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가수의 선택권을 박탈한 것"이라며 "일방적이고 무리한 일정으로 가수의 생명권이 위협받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동방신기가 그동안 자신들의 수입내역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등 기본적인 주체성이 무시된 채 활동해 왔다고 덧붙였다. 진정서에는 동방신기 팬 12만1,000여명의 서명도 첨부됐다. 동방신기 멤버인 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 등 3명은 "SM 측이 사실상 종신계약을 했고 음반 수익 배분 등에서 합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았다"며 지난달 31일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