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위안화결제 은행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홍콩에 이어 제2의 역외 위안화 허브로 부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이날 “중국 당국이 조만간 중국 은행 한곳을 지정해 싱가포르에서 직접 위안화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고촉통 MAS 청장(전 총리)은 “중국 인민은행이 한 중국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위안화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승인할 것이다”며 “중국최대은행인 공상은행(ICBC)과 중국은행이 후보 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고 의장은 싱가포르에서 위안화 결제를 담당할 은행이 중국과 동남아시아간 위안화 무역 결제 업무를 중점적으로 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동안 중국인민은행과 MAS는 싱가포르를 홍콩에 이은 제 2의 위안화 거점 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 꾸준히 협상을 벌여왔다. 지금까지 중국 은행이 본토 밖에서 위안화 결제은행을 설립한 곳은 홍콩이 유일하며 중국은행(Bank of China)이 현재 인민은행의 승인을 받아 홍콩에서 위안화 결제업무를 하고 있다. 따라서 싱가포르가 위안화를 거래하기 위해서는 홍콩을 거쳐야만 했다.
도이체방크 싱가포르 지점의 미르자 베이그 통화 전략분석가는 “싱가포르에 들어서는 결제 허브은행은 싱가포르와 중국 본토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싱가포르는 위안화 거래를 위해 더 이상 홍콩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FT는 싱가포르가 아시아 금융 시장에서 오랜 기간 라이벌 관계였던 홍콩 견제를 목적으로 위안화 거래 거점 지역으로 부상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싱가포르가 상품 및 환거래 중심지이기는 하지만 다국적 은행들의 아시아 지점은 홍콩에 집중해 있다.
FT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유출 입에 엄격한 통제를 가하는 한 싱가포르가 현재 유일한 역외 위안화 거래 지역으로 지정된 홍콩을 위협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