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길을 걷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의 주가 양극화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대중공업은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어들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EPS가 감소,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부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25일 부국증권에 따르면 최근 4주간 현대중공업의 2007년, 2008년 EPS는 각각 3,200원, 3,880원이 상향 조정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2007년, 2008년 EPS가 각각 2,010원, 770원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종가기준 현대중공업의 주가이익비율(PER)은 2006년을 기준으로 할 때 27.5배에 달하지만 2007년 EPS(1만9,618원)를 적용하면 15.5배, 2008년 EPS(2만5,800원)를 적용하면 11.8배로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006년 기준 10.6배인 주가이익비율은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2007년 EPS(5만3,631원) 기준 10.5배, 2008년 EPS(5만5,327원) 기준 10.2배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임정현 부국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도 EPS의 현저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면 EPS가 상향 중인 현대중공업과 EPS가 감소하는 삼성전자의 주가 양극화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