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1,800선을 돌파하자 서울 강남의 큰 손들도 랩어카운트(자산관리)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으로의 재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인 참여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증권사 지점장은 10일 “최근 주가가 1,780 이상으로 올라서면서 주식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며 “이들 대부분은 직접 투자 보다는 랩을 통해 투자하려는 고객들”이라고 설명했다.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앞으로 주식투자를 저울질 하는 고객들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도곡동의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도 “고객들이 한동안 주식시장을 쳐다 보지도 않았는데 요즘에는 조금씩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비록 투자를 하겠다는 고객이 많지는 않지만 2~3개월 전에는 주식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아직 추세 상승에 대한 믿음이 강하지 않다는 의미다. 서울 압구정동의 한 증권사 관계자는 “랩의 경우 워낙 수익률이 좋기 때문에 고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 직접투자했던 부분은 아직 수익률 회복이 미미한 수준”이라며 “현재까지는 추세를 조금 더 지켜보자는 기류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